제가 봤던 뮤지컬 중에서 제일 재밌었어용

와인과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소극장 특유의 몰입되는 분위기가 좋았어요.

주말에 어디 좋고 재미있는곳 없나 찾다가 찾게 되었어요 ! 배우 분들 너무 매력 넘치시고 1시간 30분이 금방 사라질 정도로 재미있게 관람했고 중간중간 관객분들 참여가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 #매표소에 계신 분이 너무 친절하셔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신나고 좋았어요 !

부산에 여행을 와서 연극까지 보려고 한 것은 아니다. 광안리나 해운대에 있는 거대 시설처럼 장대한 공연도 많은데 연극을 그것도 소극장에서 하는 작은 뮤지컬 연극을 보려고 계획을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화려함보다는 소소함이 컨셉이다. 산복도로 달동네 냄새가 물씬 나는 숙소에서 잠을 자고, 이런 곳에는 여행객들이 많이 안오는 곳인데 라는 주인장의 말을 들은 곳에서 생강라떼를 마시고, 중고자전거를 타고 하루종일 부산 곳곳을 돌아다니는 이번 여행에 어울리는 소소한 공연을 보고 싶어졌다. '뮤지컬 소몰리에' 를 예약했다. 내용은 보는 사람에 따라 식상할 수도, 감동적일 수도 있다. 나는 감동적이다. 생각이 힘을 빼고 그냥 순수하게 이야기 속에 빠졌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도 훌륭했다. 작은 소극장 공간의 배우의 몸짓과 노래로 충만했다. 곳곳에 배치한 추리적이고 코믹한 요소는 극에 더 몰두할 수 있게 해준다. 연극을 보면서, 아련하게 옛생각이 났다.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극이 끝나갈 쯤, 주인공이 와인을 설명하면서 와인잔을 귀에 대면 이야기가 들린다며 관객에게 그 소리를 들어보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 관객에게 어떤 소리를 들었냐고 물었는데, '같은 소리를 들었다'라고 대답했다. 내가 주인공이라면 주인공과 같은 선택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게 여운이 남았다. 부산에서 소소하지만 좋은 시간을 가졌다. 누구든 마음을 무장해제하고 이 연극을 본다면 소확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부산에 올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소극장에서 처음 보는 공연이였는데 소극장 공연이 재밌다고 생각든거 같아요 처음보는 소극장이 소믈리에라 다행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