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바닥 콘서트#5 이영주&이건민(서울 을지로4가 ‘수잔나의 앞치마 3층. 2023.01.13) 마루바닥에 앉아서 혹은 누워서, 오롯이 음악에 집중하는 시간.. 재즈 보컬리스트 이영주& 재즈 피아니스트 이건민.. 격식 없이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재즈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락방에 온 듯, 인원수도 30명으로 제한을 두고, 조금은 은밀하게 소소하게 시작되었다.. 분명 소리는 귀로 듣는 건데, 시각적으로, 눈으로 음악이 펼쳐졌다.. 그 언젠가의 기억이, 풍경이, 기시감으로 와닿는 모습이 눈 앞에 펼쳐졌다.. 한 달에 한번씩 열리는 재즈 공연인데, 이번이 5번째란다.. 공연이 열리는 곳은 을지로에서 상당히 유명한 베이커리 까페 ’수잔나의 앞치마’의 3층이다.. 1층은 베이커리 까페 2층은 작은 갤러리와 음료와 빵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고 3층이 작은 공연장이다.. 빵이 맛있기로 유명하다는데, 오늘 먹은 ‘얼그레이 쇼콜라’는 그냥그냥.. 1층에서 다과를 사서 공연을 보며 먹을 수도 있다.. 2층은 정다은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정다은의 작품들은 작가가 제주도를 여행하며 새의 시선으로 풍경과 사물을 바라보면 ‘이렇지 않을까’하는 시선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어린 아이의 순수함과 따뜻함이 작품에 녹아있았다.. ‘수잔나의 앞치마’의 대표에게 물으니 건물 전체를 시즌별로 혹은 분기별로 작가에게 인테리어의 연장선상으로 이어지는 그림 혹은 꾸밈을 그때그때 일임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건물 전체에 따뜻한 감성이 가득했다.. 이런 느낌을 이제껏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는데, 가만히 앉아만 있는데도 기분이 좋아지더라..^^ 과거의 영광을 안고 있는 을지로4가의 인쇄골목을 걷다보니 연민과도 같은 감정과 함께 아련해졌다..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한 자의 비애랄까.. 부러 찾고 싶은 곳, ‘수잔나의 앞치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