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을 보느라 배우의 연기에 몰입하기 힘든 공연이였습니다.
중간에 관객의 호응을 요청하는 곳에서도
사람들이 배우의 대사와 자막의 싱크가 잘 맞지 않아 호응이 그다지 좋지 못했고요
외국 초청공연이니까 어쩔 수 없다하지만
공연을 잘 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많이 난해했지만,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극.

사실 지하철타고 출발하면서부터 우리나라 최초로 한다는 호기심과 흥분 속에서 티켓을 받았다.
하지만 내가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
아님 너무 흥분한 나머지 작가의 의도를 놓쳐버린 것인가?
집중을 하면서 보았지만 ...
지금까지 많은 뮤지컬과 연극을 보면서 느끼지 못한 패닉에 빠지고 말았다.
사실 이 연극을 이해한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분들은 거의 극소수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이해를 못한 나머지 연극이 끝나고 연출가와 배우와의 대화시간이 있길래
남들 다 나갈때 나느 무조건 이 연극을 이해하고 나가야 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연출가가 나올때까지 기다렸다. 그게 나뿐만아니라 의외로 많은 분들이 남아계셨다.
그리고 하나둘씩 질문을 던졌는데 첫번째가 왜 침묵의 파티냐는 것이였다.
그에 대한 질문으로는 원래는 '우울한 파티'인데 한글로 번역을 하다보니깐
'침묵파티'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질문을 했는데 통역이 잘못되었는지 ..
아님 이란 연출가가 이해를 못하고 답변을 했는지
계속 질문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지않고 약간 동문서답을 하는 것이였다.
그래도 한가지 이 연극의 확실한 의도는
일반적인 연극처럼 배우나 연기자가 모든것을 지휘하고
관객은 그저 보고 이해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시켜주었다.
그리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내용자체는 조금 이해가 안갈수도있지만
연출가의 의도는 바로 그점 '관객이 스스로 상상하고 추리하는'것을 유도했다는 것에 대해
많이 놀랐고 그러므로 좋은 평을 받고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2010 서울연극올림픽의 세 가지 패키지 티켓 가운데 내가 선택한 건 패키지B. 그 중 첫 작품인 [침묵파티]가 지난 1일 그 막을 올렸다. 닐 사이먼의 코미디 [굿닥터]를 현대의 심리적 공황상태와 좌절감, 소외에 투영시킨 작품으로 제28회 파지르국제연극제 최고 작품상을 수상한 이란 연극이다.



European Multi-Media Drama 유러피안 멀티미디어 연극- 리플렛에 소개된 이 작품에 대한 한 마디 설명으로 이 연극의 형태와 구조에 대해 요약한 말이다. 무대 위 배우와 무대 뒷편 벽면을 통해 보여지는 영상이 서로 교차하고 결합되는데, 그 영상의 소스는 미리 준비된 화면도 있고 무대 위 배우들이나 스탭들이 실시간으로 촬영하는 동영상도 포함된다. 그야말로 연극과 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멀티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굿닥터]를 관람했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원작을 알았다면 그것을 새롭게 재구성한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에서 공연되지 않았던 작품도 아닌지라 더더욱-) 이 말은 즉슨, 연극 [침묵파티]가 이해하기 수월한 작품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물론 번역은 잘 됐고 자막 또한 보기 편했다. 활자적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주어진 70분의 러닝타임 동안 텍스트와 무대, 그리고 객석 사이에 형성된 공감대를 내가 느끼기 못했을 뿐.. 뒤늦게 작품설명에 언급된 '현대의 심리적 공황상태와 좌절감, 소외'가 무엇이었는가를 인지한 걸 보면 준비되지 않은 나같은 관객에겐 조금 벅찬 자리였다. 시작부터 배우들이 잔뜩 뿜어낸 담배연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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