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 나라 조선은 갑오개혁(1894)을 통해 노비제를 폐지하고 새로운 사회로의 변화를 시작한다. 을미사변(1895)이 터지고 단발령이 내려지자 백성들은 전국적으로 의병을 일으키고, 이들은 관군에 의해 금세 진압되고 만다. 그로부터 십여년이 흐른 후, 일제에 의해 고종이 강제 퇴위(1907)되고 군대가 해산되는 지경에 이르자 사그라들었던 이들은 다시 항쟁을 시작한다. 해산된 원주 군대에서 무기를 받아든 수많은 의병들은 제천으로 모여들고, 일본군은 제천 마을에 불을 질러 의병의 본거지를 초토화하려고 하는데..연출의 글100여년 전 이 땅을 살았던 이들의 모..

「산국(山菊)」은 1907년 10월 하순의 어느 날 밤. 충북 제천 부근 산에서 당시 평범한 여인들이 겪어야 했던 숨 막히는 사건들에 대한 기록이다. 의병이 아니었음에도 살기 위해 도망쳐야만 했던 그녀들과 한 명의 소년 의병. 그들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며 끝내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켜낸다. 산국같이 피었다 사라진 그들. 그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