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카르멘'을 보았지요...
솔직히 별 기대없이 보러 갔었답니다. 무거운 내용일거라 생각했거든요...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은 무엇일까요?!! 배우분들의 몸짓 하나하나에서 눈을 뗄수가 없더라구요~
너무 멋찐 공연보여주신 배우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에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소심한 지라...^^
다음 공연엔 꼭 함께 사진을 찍어보아요~~
재미게 잘 보았습니다!! 홧팅!!

201011042000에카르멘을감상하다!

공연문을 열고 들어가니 덩치가 상당하신[!] 까페 종업원들이 따사롭게 나를 맞아주셨다+_+; 순간적으로 놀라, 대답도 못하고 상석을 찾아 앉아서 무대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따뜻한 햇빛색에 각종 상자들이 쌓여 있었고, 한쪽 끝에는 예쁜 바도 차려져 있었다. 각종 상자에는 Fly off the Cliff라고 쓰여있었는데, 흠- 카르멘과 호세의 마지막을 예언하는 말이군-하는 나름의 되지도 않는 추리를 하며 잠시 애상감에 젖었었다.(근데 알고보니 극단 이름이더라구요-ㅁ-; 무식도 유분수지; 죄송해요)

그리고 나름 머리신경쓰신(ㅋ) 쉪Chef의 Moonriver(정말 매력적인 보이스였다는!)와 모든 종업원들이 함께 부른 멋진 Java Jive로 사람들을 감탄시켜놓고는 카르멘의 이야기를 펼쳐놓기 시작했다.

바스크 지방의 나바라 태생인 용기병(龍騎兵) 하사 돈 호세는 세비야의 담배 공장에서 위병(衛兵) 근무 중, 집시 여자 카르멘의 야성적인 매력에 끌린다. 이윽고 공장 안에서의 여공끼리의 칼부림 사건으로 감옥에 들어가게 된 카르멘을 호송해가는 도중 호세는 카르멘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일부러 그녀를 놓아준다. 이 실수로 그는 진급되기 직전에 졸병(극중에서는 '이등병'으로. 센스쟁이ㅋㅋ)으로 강등되고 만다. 이것이 두 사람의 불길한 인연의 시초가 되며, 호세는 카르멘의 보은(報恩)이라는 밀회의 즐거움에 열중하여, 귀영 시간에 늦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천성이 자유분방한 집시 여자의 사랑을 독점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밀회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상관을 질투심에서 살해한다.

이 때문에 호세는 군대를 이탈하고, 카르멘의 권유에 따라 부득이 밀수업자(산적?!)의 패거리에 가담하여 점점 나쁜 길에 빠져든다. 카르멘은 미인계(美人計)로 많은 남자들을 차례로 감쪽같이 속이면서 교묘하게 밀무역의 길잡이 노릇을 한다. 호세는 카르멘의 정부(情夫)이며 단장격인 흉포한 애꾸눈 가르시아마저도 결투로 쓰러뜨리지만, 카르멘의 사랑은 점점 식어만 가고, 마지막에는 또다시 그녀의 마음이 투우사 루카스에게 옮겨간 것을 알고는 질투심으로 몸부림친다. 호세는 최후로 그녀와 단둘이 미국으로 건너가 성실한 인간다운 생활을 하자고 설득하지만, 카르멘이 응낙하지 않으므로 마침내 단도(극중에서는 장검이었더랬죠)로 그녀를 찔러 죽이고는 자수한다.
[출처] 카르멘 [Carmen ] | 네이버 백과사전

외국극을 공연할 때 관객으로써 항상 걱정되었던 것은 이름의 위화감이었다. 분명 검은머리 한국인한테 캐서린-이라던가 엘리자베스-등등의 이름은 오히려 배우와 캐릭터를 분리시켜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 이 공연도 시작하기 전에는 오만가지 걱정을 다 하며 걱정스럽게 지켜보았으나, 오- 이게 왠걸?! 시작하니까 호세-나, 카르멘은 물론 죠바니, 그리고 다른 모든 배우들이 마치 그게 자신의 이름인양 자연스레 연기하는 것이 아닌가! 배우들도 자신에게 몰입하고, 그런 배우들에게 나도 몰입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좀 지루했었다. 죠바니의 지루한 독백은 하품이 나올 정도로;ㅁ;(하지만 그 긴 대사를 다 외우시다니 대단하세요! 가끔 버벅거리는 것두 귀여우셨습니다요^ㅡ^) 하지만 원작의 느낌을 살리려고 한 거니까 그러려니, 하고 참을성있게 호세와 카르멘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카르멘을 죽이고 자수한 호세, 사형선고를 받고 그 후로- 시작되는 이야기.

오랫만에 진짜 연기자들을 만난 것 같았다. 그 살아있는 눈빛과 절도있는 몸동작, 그리고 관객들을 그의 비탄속에 잠길 수 있게 하는 흡입력. 호세. 매력적인 얼굴에 늘씬한 몸매, 붉은색인 너무나 잘어울렸던 그녀 카르멘. 그리고 그런 그들의 주변을 돌며 끊임없이 갈등을 만들어내던 다른 배우들. 정말 오랫만에 진짜 연극을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극의 진행도 너무 좋았다. 특히 호세와 카르멘의 배드신(? 미안하지만 하나도 안야해요)의 그 연출과, 그리고 호세와 루카스의 갈등을 대변하는, 호세가 꿈에서 투우로 변해 루카스와 전면전을 벌이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르멘의 죽음과, 그의 사형에 대한 연출 부분은 너무나 깔끔하게 극화되어 기분좋은 충격을 안겨주었다.(덤으로 투우로 분했을 때의 호세의 절도있는 동작은 전문 무용수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깔끔했다는!)


오페라로 시작했던 작품을 다시 뮤지컬로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너무나 깔끔한 연출에 저절로 박수가 터져나왔다. 특히 호세! 님의 연기력은 정말 최고였어요-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을 몇개 들어 볼까 한다.

뭐, 시나리오 자체가 이미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 극을 보는 내내, 이게 그냥 연극인지 아니면 뮤지컬인지 조금 햇갈렸다. 그 정도로 배우들이 노래 부르는 씬이 적었다. 호세와 카르멘의 노래는 마지막 부분에서나 하나 제대로 나올 뿐, 거의 없었다. 분명 소재도 매력적이고 그에 걸맞게 무대로 사람들의 시선을 흡수시킬 수 있는 집시음악이나 혹은 정열적인 탱고음악(?) 같은 것이 많이 있었을텐데 그쪽을 활용 못한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리고 아주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카르멘이 조금 더 관능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카르멘 역할을 해주신 배우께서 분명 매력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관능적인 매력보다는 약간 표독스럽달까? 그녀가 팜므파탈인건 알지만, 자신의 매력을 십분 활용할 줄 아는 여자였는데 조금 이 무대에서는 그 모습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아주약간, 1%부족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극 자체의 완성도도 거의 퍼펙트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오랫만에 진짜 공연다운 공연을 본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 멋진 공연을보여주신 극단 '벼랑끝날다', 앞으로 더 멋진 극으로 우리앞에 나타나주시길- 모두들 감사드려요-

P.S. 아 그리고 알게모르게 배우들 다 받쳐주고 분위기 잘 깔아준 심연주양 :) 당신도 또 다른 주인공였어요! 그 앳된 얼굴로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다 해 풀어낸 당신에게도 최고의 박수를 보냅니다.

혜화동의 소극장에서 카르멘을 세미뮤지컬형식으로 보여준다니..
도대체 어떤식으로 표현했을지 궁금증을 잔뜩안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표를 수령하고 밖에서 줄을서서 기다리고 드디어 시간이 되어서 문을 열어주시는데
안에서 배우들이 직접 관객을 맞이하고 자리를 안내해 주셨고 피아노 소리와
아늑한 조명의 공간 배우들도 친절하고 편안한 표정으로 맞아주시고 분위기가 마치
분위기좋은 술집에 온듯 느껴졌어요.


그리고
드디어 극이 시작, 여기서 특이한 점은 극중 배경에 깔린 음악들을 거의 출연배우들이
직접 연주해주신다는겁니다. 다 라이브로 연주하는데 오히려 기계음보다
더 실감났답니다.

배우분들이 다들 노래도 잘하시는데
특히 젤 첨에 죠반니 역활을 맡으신분이 '문리버'를 불러주셨을때 저는 매우 감동했어요.


처음에 배우분들이 모두나와서 관객들이 지켜야할 규칙들을 노래와 춤으로 알려주시는데
센스있고 유머러스하고 귀엽기까지 하시더라구요.


무대와 관객석이 너무 가까이있지만 분위기가 좋게 풀어지고 극 내용이 시작되었습니다.
무대와 너무 가까워서 저는 배우들의 표정과 눈빛까지 다 볼수 있었습니다.
다들 정말 열연을 하셨구요. 카르멘은 원래 비극적인 내용이지만 여기서는 곳곳에 웃음이
나오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정말 많이 웃었어요.


그러면서도 카르멘과 돈호세의 비극적인 사랑을 표현하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작은 무대라면 보통은 수동적이고 장소도 잘 안바뀌고 배우들의 모습도 잘 안바뀌는데
여기서는 조명과 음악을 적절하게 장면에 맞게 잘 배치하고 또한 배우들도 의상을 자주
갈아입어주면서 다른상황들을 많이 연출해냈는데 그장면들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답니다.


저는 마치 잘 만들어진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였어요. 장면에 맞게 연주되는 라이브
음악연주들과 특수연주들 유머러스함과 열정,고뇌,비극,게다가 싸우는 장면에서 액션도 표현되는데 얼마나 실감나게 하시는지 나도 모르게 '헉'하는 소리를 몇번내기도 했어요.


마지막 비극적인 장면에서는 두주인공이 눈물을 흘리는데 가까이서 다 보였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순발력도 정말 뛰어나구요.
외모도 참 잘생기고 예쁘셨어요.


이런 좋은 연극을 사람들이 많이 못본것이 아쉬웠고요.
오히려 큰무대보다 훨씬 더 실감나고 재미있었어요.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보고싶어요.

내생에 2번째 뮤지컬! 포스터만 보고간거라 내용은 전혀 모르고 가서 바로 보고 듣고 느꼈던 카르멘!!
카르멘을 보기 하루 전 다른 뮤지컬 1편을 보고난 후 두번째 뮤지컬이지만 내생에 최고의 공연을 본것같은 느낌!!

보는내내 눈을땔수없었던 뇌쇄적인 매력의 카르멘!! 그런 카르멘을 사랑해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고
오직 카르멘을 위해 카르멘이 원하는것이면 뭐든 하며 살아가는 호세의 애절하고 처절한 사랑이야기!

배우들 모두 자신의 역활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그 안에서 뮤지컬 카르멘을 만들어낸 멋진공연!!

마지막씬의 카르멘은 호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호세를 사랑했던일을 지워버리고 싶다는 얘길하고
호세의 칼에 죽음을 당하지만... 카르멘은 호세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알기에... 자신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더 모질게 대했던것은 아닐까... 결국은 호세의 사랑에 카르멘도 자신의 방식으로 호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집시생활을 끝낸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짜임새있는 내용과 훌륭한 연출 그리고 실력있는 배우!! 진짜 멋진공연~ 집으로 오는길내내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