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무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지휘자님께서 공연 시작 전에 곡과 작곡가에 대해서 설명해주셔서 공연을 즐기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남은 클래식 레볼루션 시리즈들도 기대가 됩니다.

지난 7월 루돌프 부흐빈더 베토벤 연주회 이후에 오랜만에 클래식 공연장에 찾았다. 아무래도 여름 휴가 기간이다 보니 최근에는 갈만한 공연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클래식 레볼루션은 2020년부터 롯데문화재단에서 개최하는 음악 축제라고 한다. 총 9일로 진행해는 음악 축제로 교향악 축제보다는 기간이나 규모는 작지만 많은 국내 오케스트라들이 참여하는 것 같다.

이번 축제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안드레아스 오텐잠머는 공연 시작전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서 이 행사의 취지를 간단하게 안내 후 연주에 들어갔다. 사실 오텐잠머는 처음 들었던 지휘자인데, 처음 본 순간 거의 영화배우 뺨칠만한 외모와 큰 키로 무대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알고보니 그의 본업은 베를린 필하모니의 클라리넷 연주자이고, 최근에 지휘자도 병행하여 활동한다고 했다. 찾아보니 아니다 다를까 모델로도 활동했다고 하니 거의 클래식계의 엄친아 수준. 15년전 다니엘 하딩의 모습과 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이번 클래식 레볼루션의 메인테마는 번스타인. 오프닝 곡으로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으로 시작. 짧은 연주 였지만 대규모 편성의 작품의 연주로 상당한 임팩트가 있었다.

이어지는 작품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대만의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의 연주. 상당히 장난끼 있는 외모에 마치 피아니스트 랑랑을 연상케 했다. 전형적인 기교파 연주가로 훌륭한 연주를 들려 주었다. 좀 아쉬웠던 점은 자리가 오케스트라와 가까운 좌석이었는지 바이올린 독주 음향이 상대적으로 많이 묻혔다는 것. 1악장 중간에 박수가 나왔는데, 레이 첸은 쿨하게 박수쳐도 좋다고 하면서 크게 게의치 않았다. 브람스 연주가 끝나고 앵콜곡으로는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1번을 들려주었다.

하이라이트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학창시절 클래식을 입문 후 개인적으로 최초로 구입했던 음반이기도 했다. 오텐잠머는 확실히 젊고 역동적인 지휘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근 보았던 공연들이 다들 지긋한 연배의 지휘자 들이라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연주는 훌륭했지만 눈높이를 명연주에 맞춘다면 좀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2악장은 마음에 들었다. 끝으로 마지막 안다 브라보를 외쳤던 그분은 옥의 티. 코로나인지 감기의 유행인지 기침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신세계교향곡
정말 훌륭한 연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