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하지만 떨쳐낼 수 없는 관계, 벗어나고 싶지만 어쩔수 없이 엮여가는 관계,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적 어려움을 도움 받는 관계, 무리속에 이기심을 관철시키는 관계..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지만 혼자인, 우리의 삶에는 어떤식으로든 많은 관계가 존재합니다. 그 관계 속에서 누군가는 고독하고 누군가는 고통받으며 누군가는 위로를 받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대나무 숲과 같은 '투게더 미용실'에서 펼쳐지는 헤프닝들은 정답이 없는 인생에서 선택되어지는 관계에 대한 고찰을 시사합니다. 어린왕자에게 소중한 장미꽃밭이 여우에게는 의미없는 그냥 꽃이듯. 네 시에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가기 위해 세 시부터 설레는 여우처럼. 관계에 필요한 규칙이 못내 서운해 절교를 선언하는 어린왕자는 자신의 선택에 과연 후회가 남지 않았을까요? ---------------------- 2023년 제 2회 '어쩌다 연극 페스티벌'이 한성아트홀에서 상연 중입니다. 총 5편의 희극작품을 출품하고 있으며 '비듬'을 시작으로 '마이 프렌드 이즈 무비스타' '상상병 환자' '살고 싶어 죽겠어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가 이어질 예정인데 기대 이상의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을 담고 있는 '비듬'에 대한 호감이 차기작들에 대한 기대치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가볍게 편하게 볼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단순한 플롯의 작품인데 이를 풀어나가는 배우 들의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코믹함과 짠함을 동시에 가진 작품입니다. 주어진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몇몇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그려내는 가운데 어린왕자의 판타지스런 장면도 도입되고, 용식의 아픈 과거도 그려지는 등 버라이어티한 요소 또한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희극적인 요소는 잘 갖추고 있어서 쉼 없이 웃음을 유발하네요.

하여간 굉장히 즐겁게 관극한 작품입니다. 다시금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제2회 어쩌다 연극 FESTIVAL - 대학로 5대 희극전 (한성아트홀 2관) 1 번째 작품 : 비듬 2 번째 작품 : 마이 프렌드 이즈 무비스타 3 번째 작품 : 상삼병 환자 4 번째 작품 : 살고 싶어 죽겠어요 5 번째 작품 :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비듬의 등장 인물 혼밥,혼술,혼행, 혼결이 유행하는 시대 투게더 미용실 원장 : 갓 이혼해 혼자가 됨 용식 : 비듬으로 고생하는 혼자만의 진정한 인생 느낌 하나 : 결혼을 앞둔 혼자 있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 정숙 :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한 여자 혼자서도 잘 하시네 비듬은 관계에 대한 희곡 대나무 숲처럼 뭐든 말해도 되는 미용실에서 누군가의 삼처를 보며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극 미용실의 거울처럼 혼자 떨어진 혹은 관계되어진 삶속에서 누군가는 혼자 선택하고 누군가는 관게속에서 위로 받습니다 당신은 어떠신가요? 혼자여도 괜찮은가요? 출연진 낯익은 배우분들이 계셔서 반가왔습니다 정숙 역의 김은영 배우님은 the 가구에서 원장 역의 임정은 배우님은 무희 에서 하나 역의 김수아 배우님은 굿모닝 홍콩, 무희, 헤이베탈 걸스 와 빨래에서

연극 비듬은 작품을 이루는 여러 요소를 차치하고 일단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공연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줄도 모르게 공연에 몰입했습니다. 다시금 연극은 배우의 예술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연극을 통해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인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더불어 사는 이 세상. 아니, 인간은 마땅히 인간으로서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학습된 우리가 직면한 요즘 삶의 형태를 들여다 보자면 혼자 사는 게 행복할까요? 함께 사는 게 행복할까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혼자인 게 마음 편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용식이처럼 말입니다. 인간이 이 세상에 홀로 와서 홀로 떠나는 존재임을 부인할 수만은 없기에 용식의 생각처럼 홀로 사는 게 합리적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경험상 관계에서 오는 온갖 스트레스로 인간들이 넌더리 나도록 싫어도 얼마 못 가 다시금 외로움이 밀려와 믿고 의지할 누군가를 찾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하나처럼 도저히 혼자는 살아갈 수 없는 이들도 엄연히 존재하겠습니다. 또한 미용실 원장처럼 결혼 후 이혼을 해 정답 없는 삶과 맥락을 같이 하는 정답 없는 관계 속에 나름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무엇을 택하든 전적으로 본인의 자유의지에 달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용식이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만,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고 인간은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지지고 볶고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맞부딛혀야 살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사람 때문에 울고 웃어야 사는 동안 사는 것 같지 않겠습니까. 이 연극 아주 잘 봤습니다! 작품이 좋습니다. 연출도 좋았고 연기도 좋았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객석에 빈자리가 꽤 보였는데 더욱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으시어 관극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추하는 작품입니다! 어쩌다 연극 페스티벌의 후속 작품들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