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이야기를 1시간 어린이용으로 만드는게 가능할까 궁금했는데 수준 높은 작품이었습니다. 제주 43을 모르면 가짜뉴스와 혐오라는 이야기로 느껴져서 나무도장의 감동만큼을 느끼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어요. 조금 더 길게 만들어서 초등 고학년 이상이 보면 좋겠습니다. 시리 역 배우님의 대사 전달,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일인 다역, 간결하고 효과적인 무대 연출 등 노력하신 것이 잘 전달됐습니다. 좋은 공연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람 이유
- 2022 서울 아시테지 겨울 축제에서 선보였던, 검증된 연극이라는점
- 우리 현대사에서, 잊혀지면 안될 4.3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점

제주 4.3사건을 다룬
다소 무거운 주제이니 만큼,
어떻게 전개 될지, 아이가 재미있게 관람 할 수 있을지
기대반, 걱정 반으로 시작된 공연.

화려한 미디어 아트도,
크고 웅장한 세트도 준비 되지 않았음에도
온전히 배우들의 소리와 몸짓, 내래이션으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에
절로 박수가 나왔답니다.

심지어,
할아버지에서 아이로,
친구에서 엄마로
삼촌에서 친구로..
1인 다역을 아주 완벽히 소화 해 내는 모습에
이게 배우구나! 감탄을 금치 못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공연 시작전,
무거운 주제로, 아이가 볼수 있을까?
걱정했던 마음은
공연이 진행 되면서 눈녹듯 사라졌습니다.

역사적 비극도 잘 표현했지만,
비극속에서도 잃지 않은 인간애.
그리고 아이들의 우정 등..
아이들이 보고, 느끼고, 즐길수 있는 볼거리가
공연 전반에 녹아 있어
(심지어, 킥킥거릴 내용도 중간에 2~3번 있었답니다)
대놓고 ''역사를 배워라!''''어디 한번 감동 해 봐!''하는 내용보단,
아이들이 즐겁게 공연을 관람 하면서도,
물음표 하나 정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좋은 공연 볼수 있게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