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한 부부로 시작해서 서서히 밝혀지는 비밀.
그 비밀은 가난 때문에 자식을 죽인 부모였다는 것.

아이를 형상화한 나무 인형은 미스테리한 부부의 사연을
더 무섭고, 낯설게 관객에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뻔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내,
보는 내내 몰입감 있게 본 연극 인수.
많은 작가님이 시즌으로 연극을 올리신다니

봄을 찾기 다음 시즌도 너무 기대됩니다!

공연장은 눈물바다였다. 서사가 진행되는 동안 조용조용 눈물을 찍어내던 나는 법정에서 초연한 얼굴로 퀴즈를 내던 아내의 마지막 대사에 순식간에 답이 떠오른 동시에 그만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렸다. 한번 터진 눈물은 좀처럼 삭이기 쉽지 않았고 도망치듯 공연장을 빠져나와 계단을 내려가는 내내 한참을 폭풍 오열했다. 벼랑위에 선 위태로운 가족의 처지가 용서받지 못할 범죄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현실도 아팠고, 부모의 잘못된 선택에 희생된 아이의 영혼도 너무 가여웠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해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군상의 내재된 이기심과 약육강식으로 점철된 악한 본능에 맞서는 인간의 선한 마음과 윤리의식을 대비시키며 부와 권력에 의해 정해지는 계급사회의 부조리와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어지는 폭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으로 국내외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던 '이신지'작가의 연극 시나리오 '인수(人獸)'는 사회면을 장식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며 피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현실에 처한 인간이 최선이라는 미명 아래 인간이길 포기하는 순간에도 현실을 부정하고 합리화하며 기만과 위선의 굴레 속에 버젓히 살아가는 부조리를 파헤치며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사회 드라마이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글로 표현한, 힘주어 감추고 있는 진실을 드러내고자 늘 노력한다는 그녀의 고발정신이 한껏 깃든 무대언어는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과 정의에 대한 가치관을 여실히 드러내며 그럴듯한 괴변과 자위로 방패를 두른 수많은 위선자들을 향해 가차없는 채찍을 휘두른다. 인형을 등장시켜 아이를 대신한 연출은 기발했고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배우들의 호연 또한 일품이었다. 극단 제자백가의 모든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낸다.나

인간은 악을 참으로 쉽게, 또한 먼저 찾아나서서 실천하는 존재인 듯 합니다.

인간이라 할 수 없고 인수라고 불러야 할 인물들이 이 연극에 등장합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짓을 저지르고 그 후회 속에서 괴로워하며 살아가지만 스스로 삶을 끝낼 용기는 갖지 못한 인수들이죠..

꽤나 가슴 아픈 연극이었고 작가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원작자이기도 한지라 인간 본성에 대해 적나라하게 표현해 준 듯 합니다. 어쨌든 추천하고 싶네요..

대학로 소극장이라니.. 이 얼마나 오랜만인가. 나는 나의 베스트 프렌드에게 우리가 즐겨찾던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 "인수"를 보러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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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떤 연극인지 정확하게는 알지 못했다. 나는 줄거리를 읽고 영화나 공연을 보기 보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즉흥적인 감정으로 그들을 즐긴다. 그게 나의 관람 방식이다. 나는 내가 그 자리에서 듣고 보고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인수" 역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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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빨리 움직여 우리는 대학로로 향했다. 예전의 대학로는 내가 눈을 감고도 찾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소극장 이름만으로는 찾기가 어렵다. 그만큼 대학로가 많이 변한 탓이고 그만큼 세월이 많이 흐른 탓이다.


3층 공연장으로 가서 바로 티켓을 받았다. 친구와 나는 아무도 없이 텅빈 로비에 있는 긴 의자에 앉아 서로의 스마트폰에 집중했다. 잠시 몇명의 사람이 들어오고 또 들어오기를 반복하다 작은 로비가 사람들로 북적일 즈음 우리는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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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시간을 조금 늦춘다는 안내가 있었다. 공연을 예매한 어떤 분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죄송하다며 스탭이 고개를 90도로 숙였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늦게 시작할테니 양해해달라며 끝났을 것도 같은데 90도로 숙여지는 그 모습에 괜히 마음이 미안했다. 늦는 것은 그 손님인데 말이다. 고객의 시간을 자신의 시간처럼 소중히 여기는 스탭 분이 고맙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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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공연장의 모습을 더 자세히 둘러보았다.



하얀색 긴 천이 지그재그로 무대에 놓여져있다. 뒷 배경이 조금 얼룩덜룩해서인지 흰 천이 더욱 희게 보였다. 그러다 내 눈이 어느 한곳을 응시했다. 하얀색 ''링''이 걸려있다. 음.. 저건 뭘까? 서커스처럼 무언가를 통과시키는 퍼포먼스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나의 귀에 한 관람객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이거 실화를 바탕으로 한거래요. 아주 유쾌한 내용은 아니고 음.. 뭐랄까 좀 생각할거리가 있는 공연이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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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예상대로라면 뭔가 신나는 퍼포먼스가 여기서 휙 저기서 휙 기분을 들썩 들썩이게 해주어야 하는데.. 뒤에서 들리는 그 소리에 무대 위의 ''링''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나는 내 친구에게 "혹시 저거.. 저거 말이야. 목을 저기 안으로 넣는.. 그런 건 아니겠지?" 친구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했다. 나는 "에이, 링이 너무 작아서 머리 큰 사람은 저기 못 넣어. 아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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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시작되고 의문의 한 부부가 등장한다. 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표정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너무 어둡다. 상대적으로 아주 밝은 표정의 사람들이 그들의 사연을 묻지만 그들은 입을 다물고 만다. 우연한 기회에 마주친 한 사람. 그 사람은 부부를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그들의 아픈 사연이 조금씩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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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이야기를 갖고 산다. 이게 세상의 이치이며 세상의 돌아가는 순리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알 수는 없다. 그러기도 힘들겠지만 그러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만의 세상을 살아간다. 나도 나의 세상을 산다. 당신이 당신의 세상을 살고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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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는 도중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울지 않으려던 나의 노력은 헛수고가 되어버렸다. 이미 극장 안은 울음바다가 되어 버렸고 나는 꺼억꺼억 소리내어 울어버렸다. 마치 나의 아팠던 그 시절을 개워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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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등장하는 아이의 역할은 나무인형이 맡았다. 나무인형은 말을 할 수 없기에 검은 옷을 입은 여자 배우가 대사를 읊었다. 너무나 해맑은 아이의 목소리를 내는 그 여자 배우님의 연기는 나의 감정을 더욱 복받히게 했고 나중에는 그녀의 아이 목소리만 흘러나와도 나의 눈에서는 두 줄기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예상보다 빨리 막을 내린 연극 탓에 나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정리하지도 못한 채 커튼콜을 맞이하게 되었다. 맨 앞 자리 중앙에 앉아 있던 나는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주인공 남자 배우님과 눈을 마주쳤고 나는 바로 고개를 떨군 후 열심히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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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로 나온 나는 벽에 붙은 벽보를 보고 또 한번 눈물을 흘려버렸다. "물은 물인데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물은? 바로 그 아이가 부모에게 했던 수수께끼 중 하나였다.



"봄:을 찾기"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였던 "인수"


난 연극이 끝난 후 그제서야 내가 본 연극의 시놉시스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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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세상에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인간" 이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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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의 소개로 오랜만에 찾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눈물 콧물 다 쏟고 왔습니다.

쫑쫑은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연극 <인수>

정말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뛰어나고 훌륭한

연극 한편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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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포스터만 딱 봤을때는

그냥 구전동화 혹은 민화 같은 느낌도 받았고

소위 병맛이나 B급 같은 연극 같기도 했는데요.



작품을 관람하고 보니

굉장히 현실적이고

인간 본성에 관한 무거운 메시지가 담겨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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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하거나, 아주 어렵거나

혹은 철학적인 메시지가 있는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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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자체는 공장 노동자들의

소박한 이야기로 시작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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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쉽게 접할수 있는

빈곤과 빈약함. 그리고 빈곤함이 사악함과

극단으로 치닫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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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신비로움과

미스터리 같은 부부의 숨은 이야기를 볼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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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아주 어마무시한 반전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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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쁘고, 인간이 어떻게 저렇게 극단으로 치닫게 될수 있을까

극을 접하고, 보는 있는 중에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눈물이 차 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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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내가 저런 입장이 되면

나의 본성은 이성대로 움직여 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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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무섭고, 두렵고, 슬프고, 화가 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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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고

열심히 일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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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희망이 없고, 가장 바닥의 절망에 빠졌을때

인간의 본성은 어떻게 변하는지.

충격적이면서도, 그리고 가족이란 구성원이

어떻게 무너져 가는지.



훌륭한 연출과 극본

그리고 배우분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좋은 작품이 탄생하게 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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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없이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