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과 인형극을 혼합한 것 같은 표현 형식이 재미있었습니다. 소설 원작의 주제의식도 잘 부각된 것 같고요

전쟁터에서 부상으로 몸이 반쪽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자작은 영주인 아버지의 사망으로 대를 잇게 되었다. 그러나 반쪽의 몸은 악, 강함, 고통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부분이라 백성들을 강압과 협박으로 괴롭히고 백성들은 핍박에 겨우 겨우 삶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선, 올바름, 착함으로 이루어진 나머지 반쪽 자작이 고향에 와서 백성을 선하고 올바른 길로 이끄는데, 백성들은 악한 반쪼가리 자작과 선한 반쪼가리 자작사이에서 더 어려운 고통과 갈등을 겪는다.
그러다 이 반쪼가리 자작 둘이 각각 좋아하는 한 여자와 결혼을 시키기로 꾸며서 마침내 결혼식 날 둘이 결투를 하다 모두 쓰러지고 만다. 그렇지만 그 여자가 이 두 반쪼가리를 정성으로 치료하여 마침내 온전한 한 사람으로 합체시키는데 성공한다.

삶은 선함과 악함 어느 하나로 구성된 것도 아니고 어느 한 가지로 살 수도 없다는 교훈을 주는 연극이다.
에어컨이 잘 돌아감에도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연기하는 배우를 보았을 때, 삶은 선과 악이 겸비되어도 열정이 없으면 자기 인생을 구축해 갈 수 없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배우분들, 연출자 및 스텝 진들 모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최상모 올림

좋은 공연 잘봤습니다.

처음 찾은 공연장인데, 잘 봤습니다.

강남문화재단의 목요예술무대는 구민들에게 단비같은 문화생활을 즐기게 해주는 훌륭한 프로그램입니다.
바쁜일상속에서도 보고싶은 공연이 있으면 시간내서 가보곤 합니다.
예술의전당을 빼고는 특히 연극같은 경우 중요 공연장들이 강북에 몰려있다보니 아무래도,
보고싶은 공연이 있어도 멀어서 시간 맞추는게 힘들었어요.
이번에 좋은 연극을 한길래 냉큼 예약하고 다녀왔어요.
반쪽자리 자작 너무 재밌게 관람했습니다.
무거운 주제일수 있는데, 재밌게 영리하게 연출을 했더군요. 재밌지만 가볍지않고,
극안에 무거운 소재와 주제를 거부감 없이 풀어놨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광대답게 익살스럽지만 과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간만에 관람한 연극이였는데 훌륭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매우 행복하였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