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제주와 미래의 제주'를 보여준 연극이다. 연극에서 무대 장치와 조명 부문에 관심이 많은데,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무대장치에 박수를 보낸다. 과거의 제주는 1947, 1948년 4.3 사건의 제주를 보여 준다. 온 제주 주민을 탄압의 대상으로 삼고 실행된 빨갱이 사냥과 이에 저항하는 무장 봉기로 붉은 섬이 된 제주도.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제주도이다. 미래의 제주는 좀 어렵다. 이어도라는 아직 오지 않은 제주는, 미래 기술로 사람들을 지배하는 독재자가 있고, 독재자에 의해서 조종되어지는 감옥 속의 인물들이 있다.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철학적인 질문과 대답만이 허용된, AI에 의해 감시되어지는 죄수들이 있다. 그러던 중 미래 기술을 개발하는 박사에 의해, 조종된 사고나 삶이 무의미함을 깨닫고 독재자를 바꿔보기로 결심한다. AI(미래 기술) 속에서 영원히 살기를 희망하는 독재자를 AI 속에 가두고 셧아웃 시켜버린다. 딸의 희생을 감내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사고 근육에 타박상을 입힌 연극이다.

뭘 말하려고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산만한 전개로 흡인력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