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굳!!!!!

중간에 무대사고가 있어서 잠시 공연이 20분정도 연기 됐어요
그래도 배우분들 애드립과 열정적인 연기로 분위기를 끌어내려고 노력 하시더라구요
공연은 좋았으나
관객분들중 어린이가 좀 많았는데;;
뒤에서 발로차고 언제 끝나는지 카운트다운을 세고
집중할수 없게 만들었어요
사실 한시간 공연도 집중하기 힘든 아이들에게
두시간이 넘는 뮤지컬공연을 관람하기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이 막 울거나 하는 아이는 없었지만
마지막 커튼콜이 완벽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다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하시더라구요
유치원 학예회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고생하신 배우분들께 굉장히 죄송스러웠습니다.
마치 공연이 끝나기만을 기다린것 같아서요
만만치 않은 공연비 지불하고도 배우와 공연내용 만족보다
관객때문에 기분이 상해 돌아왔습니다.
정말 아쉬운 공연이었습니다.

육년여간의 대학생활을 접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는 3월.

새 출발에 긴장하여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차에 지난 20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총사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서둘러 도착한 시간, 막이 오르고 드디어 시작!!

신나는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All for Love)" 메인 테마곡이 흐르고 가면 무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밀라디의 화려한 가창력으로 극의 몰입도도 점차 높아지고, 굉장히 좋아하는 엄배우의 뒷모습이 등장했을 땐 정말 두근두근 폭발!!!

달타냥과 콘스탄스, 아토스와 밀라디, 아라미스, 포르토스로 이어지는 개별적 이야기와 각각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달타냥과 콘스탄스의 애교 넘치는 사랑이야기. 단순한 구조였지만 좋은 뮤지컬 넘버들과 함께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더군요.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바로 칼싸움 장면이었습니다. 매트릭스를 연상케 하는 슬로우 모션 처리와 삼총사 한 명 한 명씩 전투를 하는 장면은 아이디어나 조명, 연기 모두 인상깊었습니다.

소름끼치도록 멋진 노래를 불러줬던 밀라디역 서지영 배우의 감옥 씬도 멋졌습니다. '버림받은 나'를 열창하는데 그 가창력과 폭발적인 감정에 캐릭터를 향해 격한 공감을 이끌어내게 하시더군요. 공연을 다 보고 나오면서 이 것이 배우의 힘이로구나를 느꼈습니다.

힘이 넘치는 장면이라면 '해적왕 포르토스'를 부르면서 췄던 군무도 빼먹을 수 없습니다. 원제 이 뮤지컬이 멋진 남자배우들이 넘쳐나는 뮤지컬이긴 하지만 이 장면은 뭐... 여자 관객을 위한? 여자 관객에게 힘을 주는?? 밀라디와 아토스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에 이어서 나오는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앞의 여운을 확 날려버리는 시원하고 힘찬 무대였습니다. 김법래 배우는 목소리에서 그 흡입력이 단연 돋보였지요. 아.. 아직도 상기할때마다 가슴을 울리게 하는 저음!!

또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면.. 우리우리 달타냥 엄기준 배우의 파리 입성 장면. 달타냥을 엄배우보다 더 귀엽고 깜찍하면서도 장난끼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요!!! 단체 곡을 부를 때도 인사를 할 때도 미소 짓는 장면이 달타냥과 그냥 일심동체!

삼총사가 달타냥, 우리 엄배우♥를 객석으로 내려보낸 이벤트!!! 어린 남자 관객에게 박치기를 하라고 하니 '내가 이래도 극중에선 십대그든?' 하던게 어찌나 웃기던지요.

좋은 공연은 감동을 주는 것 뿐만이 아니라 여운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귓가에는 마지막 커튼콜때 울려퍼지는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이 들리네요.

저처럼 새 출발을 할 때, 익숙한 것을 떠나와 자신의 힘을 증명해야 할 때를 맞이했을 때, 바보같이 용감하고 즐거운 "삼총사"는 활력이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저한테 그랬던 것처럼요.

공연 후기가 조금 늦은감이 없잖아 있는데요.
정말 친구들과의 데이트에 한층더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자석 예매가 늦은 관계로 이층에서 보게 되었는데요
공연하는 주인공들의 얼굴이 그리 잘보이지 않아서 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쉬울 따름입니다.
중간중간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과 함게 호응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이층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는 ㅠㅠ
그래도 삼총사의 에드립도 너무 잼있었고
진지하다가도 코믹요소에 빵빵~ ㅋㅋㅋㅋㅋㅋ

우리에게는 너무 즐거운 공연이었습니다. >.< ♡

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 배우님들의 깨알같은 애드립으로 정말 유쾌하게 볼 수 있었어요.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장을 나왔답니다.

다음에도 올라오면 꼭 다시 보러 갈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