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라 고향 가기 바빴을까?
아니면 골수 말러 팬들만 자리한 걸까?
오늘 콘서트홀은 예상보다 빈자리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물건을 떨어뜨린다던가
벨 소리로 분위기를 해치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

1. 토스카의 스카르피아를 다시 만나다.

오늘 공연의 첫 번째 프로그램 뤼케르트 가곡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이 노래했다.
사무엘 윤은 일전 관람한 토스카에서
스카르피아로 열연, 눈길을 끈 성악가

집에 있는 뤼케르트 가곡은
메조소프라노의 음반이라
피셔디스카우의 노래로 급히 예습했다.

오케스트라 반주가 커서 목소리가 일부 묻히는 아쉬움.
하지만 다섯 번째 ‘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네’는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심경을 노래하는 듯
감동적인 여운을 주었다.

2. 말러 교향곡 7번

7번은 밤의 노래라는 부제와 같이
저녁부터 심야를 지나 아침으로 가는….
어두운 색채와 불안감, 몽환적인 분위기의 1,2,3,4악장을 지나
이 시간 위해 참았다가 터트리는 듯한 팀파니 독주로 시작하는 5악장.
연이은 금관의 팡파르는 환희를 불러오는 듯한….

지휘자도 온 힘을 기울여 지휘하고 연주자들은 바삐 연주하고
관객도 최고조 몰입도. 연주 전 지휘자 연주가 끝났다는
행동하기 전 박수를 삼가달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흥분을 못 참은 관객들의 박수와 브라보의 연호.

막 귀라 세세히 분석은 못 하지만 참 멋진 연주였다.
연주 후 남은 감흥은 추석날 떠오른 보름달같이 둥글게 부풀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