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스토리를 역사적 사실과 접합하여 탄탄한 극으로 만든 점이 흥미롭습니다.
사북항쟁의 전말과 당사자들의 고통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트리거가 있는 분들은 조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만, 이 점을 감수하고서라도 1980년 4월 21일 사북항쟁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근래 관람했던 연극중에 감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이 실화를 토대로 구성 했다는 것이 더 놀라울 뿐이다. 영화수준으로 꽉찬스토리, 배우들의 굉장한실력이 몰입도를 최고조로 만들어준다. 노상원배우와 박초롱배우는 이견을 달수없을만큼 완벽한연기를 보여줬고 이수형배우와 김성철배우 허웅배우 역시 명불허전이다. 코러스도 많은노력을 기울였음이 보인다. 요즘 극단수의 작품들이 매력있게 다가온다. 현실적이고 직관적인 소재로 궂이 극이주는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가슴에 강한 감정이 꽂히는 느낌이다. 초연인만큼 다음에는 더욱완벽한 공연이 기대된다. 극을보며 흘린 눈물은 결코 억지가 아니었다. 극단수에게 감사의 마음을전한다.

공권력의 폭력으로 인한 상처와 이어지는 무력감, 자백으로 인한 자책감으로 완전히 부숴진 삶. 구성과 미장센은 40여년 전의 상처를 고스란히 그리고 리얼하게 드러낸다.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조차 드러내지 않은 진실의 이면을 극은 끊임없이 묻는다. 진실이 무었이었냐고? 연극이 끝나고도 남게 되는 무거운 질문들이 이어진다. 주말에 만나보시라. 40여년을 망가진 채 보낸 그들의 삶의 궤적과 망자들의 한속에 지금 국가는 안녕하신가?

네이버로 예약해서 지난 주말 일요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관람했다.
깊은 울림이 있는 연극 뒤에는 귀에 착 들리는 대사와 구성, 무대장치들이 어울어진 덕분이겠지만,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혼신을 담은 연기는, 내가 사북의 안경다리아래에 있는듯한 착각을 갖게 했다.
사북항쟁 이라는 이 대단히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유쾌하게 그러나 먹먹한 눈물이 차오르는 감동으로 잘 풀어냈다. 약간의 뮤지컬소재까지 곁들여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삼시땟거리를 떼우기도 힘들었던 지난했던 시절, 우리는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고통과 희생따위는 되돌아보지 않는 슬로건으로 힘차게 달려왔다. 그 희생되는 소수가 내 가족만 아니면 된다는 비겁함으로 그렇게 모르는척 살아왔다.

5.18 민주화운동 때문에 더더구나 묻혀져 있던 사북항쟁을 이번에 연극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국가폭력 아래 희생된 사북항쟁의 희생자들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나마 5.18민주화운동의 피해자들은 특별법이 제정되어 작으나마 보상이라도 받았지만, 사북항쟁의 희생자들은 지금도 사람들의 관심밖에 밀려나 있는 듯 싶다.

이제는, 놓치고 지나왔던 노동착취, 인권유린, 국가폭력의 역사적 아픔들을 낱낱히 되돌아보아야 할 시간이다. 우리의 시민의식은 이제 허술하지 않다.

꼭 보기를 강추한다.
다시 재관람을 위해 예매를 서둘러야 겠다.

https://m.cafe.daum.net/GanZiYT/RZLN/17383?q=%EB%A7%90%EC%9D%84+%EB%B2%84%EB%A6%B0+%EC%82%AC%EB%82%B4& 두말이 필요없는 이 시대의 명작 연극 "말을 버린 사내"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