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이런걸 볼수 있다니.

서브컬쳐 공연을 자주다니는편인데, 19일은 너무나 특별한하루였습니다

플래직분들이 대단하시다는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좋은공연일줄 몰랐어요.

촬영허가해주신 앙코르곡은.. 제 보물로 간직하겠습니다

다음번공연도 가능하면 반드시뵈러갈게요! 좋은공연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초6학년 딸이 동방프로젝트 팬이라 같이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오케스트라 연주의 웅장함과 곡의 다이나믹함이 너무 좋았습니다.
2시간 굉장히 길줄 알았는데 1부 2부 중간 쉬는시간 15분 가지며 본 공연은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관객 반응도 너무 좋았고요. 무엇보다 어떤 한가지에 빠진 사람들만의 끈끈한 동지애 같은게 공연을 보면서 보기 좋았습니다. 물론 딸도 너무 만족해 했고요.
저보고 다시 공연을 보러 갈거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또 딸의 손에 이끌려 가더라도 기분 좋게 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

동방 프로젝트를 접한 건 꽤 어린 시절이었고, 당시의 저는 게임 원곡의 독특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멜로디에 푹 빠졌었습니다. 되돌아서 생각해보면 당시 들었던 동방음악들은 보컬곡들이 주였지만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 악기연주들도 나름대로의 수요와 인기가 있었고, 시간이 꽤 흐른 지금 국내에 동방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첫 콘서트는 개인사정으로 놓쳤고 뒤늦게 가을에 앵콜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예매를 했습니다.

그래서 콘서트를 만끽한 소감은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홍마향의 하프시코드, 요요몽의 거문고, 아코디언, 클래식 기타는 감칠맛을 주면서도 잘 어울렸고. 홍마향의 스테이지3 곡의 큰 북소리와 죽은 왕녀를 위한 세프테스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애절하게 편곡 부분은 신선했습니다.

요요몽으로 넘어가서 창공에 있는 꽃의 도시는 클래식 기타 연주가 필드곡이 주는 쓸쓸한 감성을 잘 살렸고 이어지는 유령악단은 말이 필요 없는 명곡을 멋지게 연주해주셨습니다. 6스테이지는 얼티밋트루즈가 진상에 다가가는 듯한 긴장감과 기대감을 주다가 묵염의 벚꽃에서 잘 터트린 느낌이었고, 요요몽 엔딩곡 사쿠라 사쿠라는 슬프면서도 힘이 있는 마무리였습니다.

관객들은 연주가 끝날 때마다 즐거워하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날렸고, 레밀리아 파트때는 붉은 달이 뜨고, 플랑드르 파트때는 비가 오는 창문을 비치고, 요우무 파트때는 계단을 오르는 광경이 나오는등 시각적 연출도 무대에 어울렸습니다. 무대 곳곳에 동방 프로젝트 캐릭터 후모인형이 있고, 기타리스트분은 직접 몸에 달고 나오시고, 지휘자분은 레이무 악세서리를 하고 무대에서 호응해주시는 등 관객과 함께 즐기는 듯한 모습도 너무 좋았습니다.

사랑하는 음악을 멋지게 연주해준 스탭분들, 콘서트가 끝나고 환호하던 관객들. 좋은 추억을 남겨준 꿈꾸는 것 같던 콘서트였습니다.

언젠가 다음 공연이 나온다면 다른 작품 다른 곡으로 다시 만날테지요.
그때를 기다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