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나나무스꾸리의 노래는 나에게 있어 나의 낭만적인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었고 무척이나 좋아했다. 때문에 그 옛 추억을 생각하여 일찌기 예매를 했다. 로얄석은 아니지만 내가 그토록 많이 듣고 아름다운 생각을 갖게 했던 그 노래의 주인공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흥분이었다.
화려하지 않은 무대에서 항상 착용하고 있는 검은테 안경의 나나무스꾸리를 보는 순간 참 매력적인 여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대학교때 LP판으로 항상 들었던 나나므스꾸리 의 청량하고 맑은 목소리는 세월의 흐름속에서 흘러가듯 나타난 목소리에 처음엔 좀 낯설었지만 곧 익숙해지면서 그 옛날에 느끼던 그 청순함과 맑음보다는 중후함과 인생의 참맛을 느끼는 그런 시간이었다. 한마디로 인생을 생각하며 추억을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여전히 나나무스꾸리는 나에게 감동을 주었다.
중후해진 음빛깔 속에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다.
또 다시 나나무스꾸리를 보지 못할 것 같아 화보며 DVD며 책자등을 모두 샀다. 그동안 나나무스꾸리의 모든 것을 가진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남편과 함께 기억에 남을 시간을 보내서 기쁘다.

나나 무스꾸리면..제..나이에도..약간은..먼 가수이지 않나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중학교때..그..목소리에 감탄해하며 밤 늦게까지 테잎을 앞뒤로 돌리던 기억과
나이가 있으니..이젠...거의..은퇴할 때가 되겠구나..
그렇다면...마지막 공연인지 모를 그 모습을 실제로 보고싶은 생각에..가게 되었죠..

레퍼토리는..우리가..흔히 알고 있는 그대로여서..편안하게 감상하기 좋았습니다..
하지만..참..세월이라는건..어쩔수 없더군요..

목소리에..주름이...많았습니다...
노가수에 대한 예의로..그정도만..표현하겠습니다..

그리고..기획사가..어딘지...좀..실망스러웠습니다.
로얄석은 아니었지만..vip석이었는데..
전혀..경사도없는 그냥..평면바닥에 다닥다닥 앞뒤옆으로 붙은..플라스틱 의자..
밖에..의자배치도에는..열이름도 나와있지 않은 급조된 좌석

한숨이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로..그다지..만족스러운 공연은 아니었네요...

사실 기대했던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좋아하는 팝 가수를 보러간게 아니라
좋아하는 팝가수의 노래를 들으러 간건데
나이가 있으신지라..목소리가...
참..아쉬운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까지 분위기 나쁘지 않았다. 아니 기분 좋았다.
나나무스꾸리 공연에 왔으니까. 나나무스꾸리가 누구인가.

공연이 막 시작되고 그녀의 첫번째 노래가 시작된 순간 나는 갑자기 깨닫게 되었다.
그녀가 70대라는 사실을.

고등학교시절, 대학 시절 테입을 통해 듣던 청아한 목소리를 다시 듣길 기대했던 것이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순간에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공연은 열심히 즐겼다.

"I'm too old to learn a lot. I feel shame" 그녀는 후반부 노래 중간에 "하얀손수건"을 부르기
직전에 이런 얘기를 했다. 한국어로 불러야 하는데,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의 젊은 가수
"트윈 폴리오"가 불렀던 이노래를 한국어로 불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며.

고교 시절 영어시간에 수없이 들었던 too - to 용법으로 구사한 그녀의 얘기는 내게
많은 것을 시사했다. 그래 지금이라도 내게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자.

나도 언젠가 "I'm too old to learn a lot"이라고 말하게 될 터인데 그때까지는 열심히
투자하자는 생각을 하게됐다. 외국어도 배우고 기타도 배우고 수영도 배우고
배울 수 있을 때 까지 부지런히 배우자.

그녀는 열심히 불렀다.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가끔 힘이 떨어지는듯한 느낌이 들고
웅얼거린다는 느낌도 들긴 했지만 그녀는 적어도 관객들에게 열심히 부른다는 인상을
주는데는 성공했다.

나이 70 넘어 그렇게 열심히 부르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많은
박수를 보냈다. 70대 할머니가 된 나나무스꾸리 공연에서 느낀 여러 단상 가운데 하나였다.

아무리 나이가 70을 넘었다고 하지만 , 공연을 보고 기획사의 상술에 외국에 낭비한 우리돈이 너무 아까웠다. 아무리 은퇴공연이라 하지만, 관람자로서는 은퇴한 사람을 억지로 돈을 벌기위해 무대에 세운 것으로 밖에는 도저히 이해도 용서도 안되는 공연이었다.
고음처리가 안되는것도 이해하겠지만, 완전히 할머니들이 억지로 웅얼거리듯 부르며 처리되는 음들은 억지로 곡이 끝날때마다 억지로 박수를 쳐야하는 고통을 넘어 화가 났다.
무책임한 기획사에도 사기 당한 기분이었고, 자신의 상황을 익히 알고 있을 가수도 그런 상태로는 프로로서 무대에 서기를 사양힜어야 펜들과 관중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을까 싶다.
도저히 견딜수 없어 아까운 관람비에도 불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