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공연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봐왔던지라 마침내 울산 공연 소식이 떴을 때, 매우 설레어하며 예매 일자를 메모까지 해두었습니다. 기다리던 공연을 아이보다 제가 더 설레여서 갔습니다. 저는 클래식을 찾아 듣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사람입니다. 아이에게는 저보다는 더 빨리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접하게 해주고 싶어 이번 공연을 매우 기다렸답니다. 공연 시작 전, 악기체험을 하게 해주시고, 지휘봉을 하나씩 전해주셔서, 저희 아이는 처음 접하는 클래식 공연에 경계를 조금 풀고 공연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공연 프로그램 구성과 연주자분들의 연주 모두 좋았습니다. 지휘자분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울산에 처음 오셨지요. 아직까지 문화 불모지라고 여겨지는 울산에서 이러한 포맷의 공연은 자주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낯선 공연에 대하여 다소 호응이 부족?한 관객들도 계셨고, 빈 좌석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호응이 부족한 것은, 아직도 생소하고 어렵게 여겨지는 클래식 공연에 긴장이 덜 풀린 관객들에게 공연의 순서나 방향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더 전달해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제 눈에는 그래도 아이들과 열심히 참여하려는 분들이 더 많이 보여졌습니다. 빈 좌석에 대한 이야기는, (무대에서는 빈 좌석들이 저희보다는 훨씬 더 크게 보이실 수도 있겠다...이해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석을 채우고 앉아 있는 관객들을 무시하는 것처럼 들려 매우 불쾌했습니다. 이렇게 빈 좌석이 많으면 다신 울산에 안오신다니요? 공연 팜플렛에서 '순수 클래식' 이란 단어가 보이던데, 앞으로 '순수'란 단어는 빼고 사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의 의도가 순수하게 보이지는 않아서 매우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