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픈 경험을 했었다면 꼭 추천합니다.

내가 ‘나‘를 그 출구로 나오기를 기다린다. 드라마가 없어도.

바싹 마른 땅 속, 짐작조차 할 수 없었지만, 살아있는 씨앗이 있었다.
씨앗이라는 개념조차 어색하게 느껴지는 황량한 땅에도 있었다. 씨앗이.


씨앗이라는, 생명이라는, 미래라는 중압감에 숨을 놔버리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살았다.

마지막 숨을 쉬려는 찰나에 발견한 씨앗은 왜, 어쩌면 그렇게 잔인하게도 소중한 건지.

이제와서.


피하고 싶었고, 보고싶지 않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마주친 이 감각은 왜 이렇게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걸까.

''살고 싶다''는 이 가느다랗지만, 질긴 내 생명력.

아주 작은 희망으로도, ''몇주만 더 살아도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여린 것.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지 안다.
이말은 너무 너무 거대하니까.
존재만으로 괜찮을 수 없는 사회에서, 존재만으로도 괜찮다고 말하는 게,
얼마나 무의미하고 무책임한지 아니까.



그래도.
여전히 이 말을 쓰는 게 조심스럽지만, 그때, 저 질기고 가느다란 줄을 붙잡길 잘했다.


작가님께는, 마음으로 포옹을 보냅니다.
우느라 정신 없(기도하고 사실은 펄s널 스페이스침범이..;;;;)어서 안아드리진 못했지만,
꼬옥 안아드리고 싶었어요.
극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앗 그리고 질문이 있습니다. 배우님들 연기에 가슴이 찢어졌는데 어떡해야하나요?
체크메이트 2편에서 찢어진 마음 이어붙여주시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