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

인상적인 포스터의 느낌 그대로 공연은 무대 전면에 배치된 어마어마한 관으로 일단 관객에게 압도감을 선사하며, 익히 잘 아는 경종과 왕세제 연잉군(훗날 영조), 노론과 소론, 경종의 죽음과 영조 등조선의 혼돈기를 배경으로 당시의 갈등관계와 민가에 떠도는 이야기를 이리저리 엮어내는 발상의 전환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순장제도를 모티브로 능묘 조성과정에 관 아래에 굴을 파고 만든 굴집을 일반인에게 사기 분양해 탈출 자금을 마련한다는 반대파들의 계획은 꽤나 신선했고, 별다른 소품 없이, 거대한 관이 전부인 무대예술도 독특했고, 관 뚜껑을 열고 불쑥 불쑥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이 관 위에 올라서서 다양한 동선을 소화하며 등퇴장을 반복하는 연출 또한 기발하다 하겠습니다. 현대 의상과 사극 대사, 반복적으로 울리는 음향의 조합은 배우들의 흐트러짐 없는 연기로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독특한 무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땀흘리며 준비한 모든 배우님들께 박수 보내며, 노론의 수장역 전중용배우님의 카리스마연기, 아들역의 공하성배우님 응원합니다.

난해하지만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