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클릭해본 연극, 노이즈오프
연극 용어라고 하지만 노이즈오프라는 연극 용어는 처음이었기 제목만으로도 재밌기 느껴졌어요

막상 공연이 시작되니 관객석에서 큰 소리가 나서 흠칫하기도 했던 신선한 연극이었습니다
아차! 이런 공연이었지 하고 다시 몰입하는데 실제로 이렇게 무대를 세심하게 준비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며 공연 준비에 대한 많은 노력이 들어있다는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기도 했답니다

하나가 맞춰지면 하나가 안 맞고 막상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해도 구성원끼리 불화가 일어나 공연에 차질이 생길뻔하기도 했지만 너무나도 현실성 있는 내용이라 마치 내가 공연 관계자의 일원이 된듯한 몰입감에 빠져들었던 재미난 연극이었습니다

다시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연극이었습니다
또 보고 싶네요

실제 공연 중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을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담아내는데 대사 실수, 연출가와 배우 간의 갈등, 무대 세트의 문제 등 코믹하게 전개되며, 연극이 만들어지기까지 예기치 않게 일어나는 일들까지 볼 수 있었다. 유난히 출입문이 많은 무대 앞뒤를 쉴 새 없이 넘나들며 어수선 한 가운데 하나의 작품이 올라가기까지 연출과 배우 그리고 수많은 스태프들 작품을 준비하면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무대 뒤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이 익살스럽게 이어지며 관객이 웃으면서 볼 수 있었는데 배우들 모두 각 개성에 맞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상황에 맞는 묘미를 살려낸 무대를 앞 뒤 넓게 활용하며 뒤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던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노이즈 오프는 막이 오르기 전 무대 뒤를 정리한다는 연극 용어라고 하네요.
공연이 시작되면 1부에서는 몇시간후에 있을 공연에 대한 드레스리허설을 하는 모습을연출, 조연출, 무대감독, 배우분들이 공연해주십니다.

1부에서의 드레스리허설을 소재로한 공연이 끝나고 2부에서는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에피소드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오랜만에 신나게 웃었습니다.

포스터 한가운데에 떡하니 자리 잡은 생선을 보고 ‘이 연극이 재미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찾아본 후기들이 하나같이 호평이더라고요.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입소문인데, 이렇게 평이 좋다면 믿고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 내어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공연이 열린 이해랑예술극장은 처음 방문해 보는 곳이었어요. 알고 보니 이 공간은 연극인 이해랑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극장이더라고요.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공연장 옆에 마련된 기념관 같은 곳도 둘러보았는데, 이해랑 선생님의 업적과 연극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공연 전부터 극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답니다. 무대 세트는 마치 실제 주택의 일부처럼 꾸며져 있었어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분위기였는데, 알고 보니 이 세트는 극 중 극의 무대였고, 배우들은 그 연극을 준비하는 배우들이었던 거예요. 처음에는 ‘이게 무슨 설정이지?’ 싶었는데, 배우들이 워낙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해서 금세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극의 핵심은 단연 2막이라고 생각해요. 2막에서는 무대의 뒤편이 배경으로 등장하는데, 배우들이 애드리브인지 연기인지 모를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장면이 바뀌어요. 그러는 와중에도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하더라고요. 어떤 장면에서는 ‘이렇게 웃어도 되나?’ 싶은데, 저도 모르게 계속 웃고 있더라고요. 이전 관객들의 후기가 왜 그렇게 좋았는지 실감하는 순간이었어요. 전체적으로 연기, 연출, 무대 구성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품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에 더욱 빛이 났던 것 같아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있었고, 연극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공연은 총 2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막은 연극 무대 앞, 2막은 연극 무대의 뒷편이 배경입니다. 전화벨이 울리면서 연극이 시작되는데, 연극 중간 갑자기 관객석에서 연출의 고함이 들리면서, 다시 현실인듯 연극이 시작됩니다. 집을 월세로 돌려가면서 이 연극에 투자한 가장 맏선배인 미진 배우와 연출 서도현은 연극의 소품과 대사의 양에 불만을 표시하며 부딪히게 되는데, 이 날은 연극이 바로 올라가야하는 당일의 12시가 넘은 시간입니다. 촉박한 시간에 신경이 곤두선 연출과 이혼을 앞두고 좌충우돌 눈치없는 정남이와 미진과 몰래 사귀고 있는 휘준, 렌즈가 없으면 거의 장님인 아린, 그리고 미진선배의 부탁으로 배역을 맡은 알콜중독 봉식선배가 티격태격 무대를 준비합니다. 혼란이 빚어지는 가운데 인물간의 얽힌 이야기들이 더하여 점점 혼란해져 가는 1막을 지나 인터미션을 가지고, 2부가 시작됩니다. 연극 중에 서로의 감정이 겪해진 휘준과 미진, 그리고 삼각관계에 얽힌 아린과 조연출과 연출의 이야기가 정신없이 펼쳐지는데, 무대 앞에서 연기를 펼치고 정신없이 돌아온 무대 뒤에서는 배우들 간의 갈등이 극에 치닫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관객은 자꾸 꼬여가는 상황에 웃음이 터지는 코믹 연극입니다. 관객으로서 연극 무대의 뒷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인물간의 갈등과 봉식선배의 연기에 빵 터지는, 즐겝게 보기 좋은 공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