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실내악의 향연 멋진 밤

[퇴근길 콘서트]

서울시향 공연을 보았다. “2025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동갑내기가 꽃피운 바로크>라는 프로그램이다. 바흐, 헨델, 도메니코 스카틀라티 등 세 작곡가가 1685년생으로 동갑이다. 3/19 혜화동 성당과 3/21 경동교회에서 2회 공연한다. 혜화동 성당은 친구 ㅈㅊㅇ이 혼인한 곳이다. 35년 만에 처음 가보았다. 예매 입장권은 1만 원, 18:30부터 선착순 좌석 배정이라 18:35경 도착했다. 가운데 앞 두 자리는 이미 찼다. 오른쪽 맨 앞에 자리 잡았다.

서울시향 연주자 18명(현악기, 오르간, 하프시코드)이 공연했다. 바흐 3곡(토카타와 푸가 D단조, 관현악 모음곡 제3번 중 에어(G선상의 아리아),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3번), 스카틀라티 2곡(신포니아 제7번, 제3번), 헨델 3곡(바이올린 소나타 D장조 1악장, 트리오 소나타 작품 번호 5 제4반 중 파사칼리아, 합주협주곡 작품 번호 6 제1번)으로 구성했다.

조은아 경희대 교수와 주연경 서울시향 제1바이올린 부수석이 대화식으로 해설했다. 해설자 목소리가 좋았다. 곡과 작곡가에 대하여 과하지 않은 해설이 괜찮았다. 특히 연주자가 연주 때 느낌도 얘기해 주어 색달랐다. 이준형 음악 칼럼니스트가 쓴 곡 소개 글은 처음 듣는 곡을 감상하기에 도움이 되었다. 연주 시간까지 표기해 주어 언제 손뼉 쳐야 할지 가늠할 수 있었다.

바로크 시대 현악기안 ‘테오르보’를 처음 보았다. 하프시코드나 테오르보는 소리가 작다. 십여 명이 동시에 연주하면 잘 들리지 않았다. 8곡 중 2곡은 들어본 곡이어서 반갑게 들었다. 공연된 곡 길이가 3~12분 정도다. 초보자가 지루하지 않게 전체 곡을 잘 배치했다.

1만 원을 내고 서울시향 연주를 코앞에서 볼 수 있어 행복했다. 유럽이나 미국을 여행할 때면 교회나 성당에서 무료나 저렴한 비용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많아서 부러웠다. 퇴근길에 가볍게 들러서 고급스러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가 반갑다. 좋은 음악을 듣고 새 하루를 시작한다. 다시 한번 어제 연주자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Bravi~~~

덧
서울시향이 앵콜곡을 준비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청중이 뜨겁게 박수를 쳐주었는데 그냥 끝났다.

서울시향을 성당에서 만날수있다니 좋았습니다. 첫 시작을 알린 파이프오르간연주와 테오르보?라는 악기는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우리에게 친숙한 바흐와 헨델과 함께 스카를라티의 음악도 만날수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접근성쉬운 공연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