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개혁과 변화의 갈림길에 선 변방의 약소국, 대한제국이 박람회에 참가해서 대한제국관을 건설하는 모습은 오직 대한제국을 알리겠다는 마음만으로 한달이라는 짧은 제작 기간동안 경복궁 근정전을 근본 삼아 대한제국관을 짓기로 한다 무대 소품은 의자와 책상을 이용하여 장면이 바뀔 때마다 위치를 바꿔 놓아가며 분위기를 변화시켰으며 그 당시 불란서의 모습을 영상으로 표현한 점도 좋았고, 영상을 활용한 다양한 장면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민영찬 역 권일님의 점잖고 무게감 있는 양반 티까지 묻어나는 안정감 있는 연기도 좋았고 도편수역 한정호님과 꼬막손 역 황재하님 스승과 제자로 맛깔나는 대화로 잘 이끌어 갔으며 여관 여주인 역 채송화님은 프랑스 분위기 말투도 재미있었으며 자연스런 연기를 너무 잘 했다 미브렐 외 멀티 역 이정후님 모두 역할에 맞게 극을 잘 이끌어 관객이 집중하여 볼 수 있었으며 대한제국의 그 때 상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결과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근정전 전시는 관심을 끌지 못하고 민영찬 도편수 꼬막손은 프랑스를 떠나 오게 되고 박람회 전시에 대해 기록하는 기자가 근정전을 보고 느낀 소외를 이야기 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름없는 사람들이 뿌린 씨앗이 바탕되어 지금 우리 나라 문화의 위상이 높아졌으리라 생각하며 무기력한 대한제국 그 당시 역사의 흐름을 회상하며 잘 짜여진 의미있는 연극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에 초대 받은 민영찬 도편수 꼬막손 일행은 오랜시간 뱃길을 따라 배를 타고 겨우 프랑스에 도착했는데요 대한제국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세 사람 앞에 박람회를 추진하고 있는 미므렐 백작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당초 대한제국 박람회를 후원했던 글레옹 남작이 사고로 죽고 흐지부지 될 뻔한 전시였기에 대한제국이 포기할 줄 알았던 거였다. 당초 진행되었던 부지도 줄어들고 예산도 감소된 지금 오직 대한제국을 알리겠다는 마음만으로 한달이라는 짧은 제작 기간동안 근정전을 완성해야했어요 낯선 이방인들에게 비춰진 대국 프랑스는 신분도 없고 오직 돈만이 최고로 여기는 자본의 시대였어요, 서양 외국인들은 크고 화려한 것들을 좋아하며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속에서 온화하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근정전 전시는 그저 이국적일 뿐 관심을 이끌지 못했어요 실망한 민영찬 도편수 꼬막손은 프랑스를 떠나 조선으로 돌아갑니다. 박람회 전시에 대해 기록하는 기자가 근정전을 보고 느낀 소외를 이야기 하는 장면에서 그의 말이 전달되었다면 좋았을텐데 참 안타까웠어요 가장 아이러니했던 장면은 누구보다 조선을 위하는 것처럼 보이던 민영찬이 나중에 나라를 팔아 자신의 이득을 챙긴 중추원 참의까지 오른 인물이라는 점인데요 민영찬이 봤던 타로점에서 선물 선택 배반이라는 3장의 카드와 도편수가 "크게 떠들며 강조할수록 속마음은 반대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는 대사에서 그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어요 잘 알지 못했던 역사를 재미있게 각색해서 연극으로 재탄생시켜준 극단 김장하는날에 감사드리며 저 시대 고국에 대한 애정으로 그 머나먼 나라에서 대한제국을 위해 애쓰던 이름 모를 사람들의 노력들이 전달되어 지금 우리 문화를 지키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어요

어려운 시기에 대한제국을 알리고자한 많은 노력들이 보이는 가슴 먹먹한 연극이었습니다.

작년 같은 극단이 올렸던 누에라는 작품이 꽤나 인상적으로 남아 있었다.

이번 작품은 그때처럼 화려한 미장센이 돋보이진 않지만,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적당히 섞어 멋진 서사로 승부를 건다. 쇠락해가는 대한제국을 대표해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가한 특파단의 좌충우돌 활동기와 고난을 그려내지만 억지 애국심을 강조하거나 신파로 흐르지 않는 점에 더더욱 점수를 주고 싶다.

당시엔 대한제국을 위해 맹활약했으나 후에 악랄한 친일파로 변신하게 되는 실존 인물 민영찬이 어찌 그려질까 궁금했는데 여러 차례의 복선을 통해 그의 위선적 태도와 변절을 익히 짐작케 하는 연출 또한 좋았던 듯..

우리집 기준 꽤나 먼 장소인 서강대 메리홀까지 찾아갔던 보람이 충분히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임무 완수를 위한 쉽지 않은 파리에서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전체적으로 비교적 잔잔한 흐름의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내공이 각 캐릭터에 잘 묻어나와 때로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한편으로는 공감을 불러 일으켜 줍니다. 특히 불어 또는 영어와 우리말의 발음 유사성을 이용한 언어유희적 웃음요소도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무대 뒤 스크린을 통해 당시 만국박람회의 영상을 보여줌으로서 좀 더 관객의 이해와 몰입에 도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