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년의 뜰 |
su*** |
2011.06.14 |
33 |
요즘 여러가지 바쁜일들과 개인적인 일들이 있어 신경이 많이 쓰이지만..그래도 앞으론 다 잘 될거라고 믿고 힘내려고 합니다~좋은 기회 주셨으면 좋겠네요~^^
중요한 건, 누군가가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 행복한 일이지만 표현하기 전까지 혹은 그 이야기를 서로 나누기 전까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유년의 뜰>을 보기 전까지 이양구 연출을 알지 못했다. 그는 극장 입구에서 표를 받았다.
혜화동1번지 작은 극장 안으로 들여온 대추나무 한 그루. 어쩔 수 없이 잘라 들여와야 했을 때 안타까워했다는 글이 실렸다. 죽은 나무를 가져왔으나 말이다. 떠나지 못한 대추나무는 그렇게 속절없이 충주댐이 들어서면서 죽어 버렸다. 그때 나무가 물에 잠겨 죽기 전에 베어낸 아버지의 심정으로, 나무에 기대 욕을 하며 반항을 했던 소년 이양구는 극장 안에 나무를 들였을 것이다.
섬세함이 느껴지는 연출, 그리고 복사해서 나눠준 팸플릿에 실린 이양구 연출의 글은 덤덤하면서도 꽤 유려했다. 그의 프로필을 보니 연극과 출신이나 신춘문예 희곡 당선 이력이 보인다. 고 오정희 작가의 동명 소설 제목을 딴 연극은 어린 시절을 복원한 대사마다 자연스럽게 그 결이 잘 살아 있고, 철없는 형제들 다툼을 보면 그때 상황이 왠지 내 이야기처럼 떠올라 애잔하다. 혜화동1번지 극장은 흠... 사실 관람하기에나 공연을 올리기에 좋은 시설은 아니다. 수몰지 이야기에 따라 동네와 주변부 등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있었을 것이나 부모님과 삼형제 이야기로 끌어 앉은 데에는 장단점이 분명하다.
어쩌면 작가의 어린 시절, 집안이 동네에서 유독 빈곤하여 동네를 마지막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처지였을지도 모르겠다. 추억어린 동네의 과거는 연극으로 재현하되, 현재 동네 모습은 비디오 카메라에 담아냈다.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는 장치로 사진(영상)와 연극이 아닌 반대로 전복 사용하면서 과거를 살아 숨쉬게 하나, 물가에 하릴없이 나 앉은 실제 현재의 작가/연출 이양구의 모습은 이 모든 게 결국 아련한 이야기일 뿐이라는 걸 담담하게 그린다.
자신의 주관적 과거를 그렸으되, 댐 수몰로 인한 민관 갈등이나 환경 파괴 등 사회적 문제를 직설로 다루지는 않는다. 그의 이야기는 과거의 복원, 즉 어린 시절 철 모르는 아이 이양구의 시점에서 연극을 이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속내 역시 소소한 이야기 뒤에 묵묵한 태도로만 정서를 전달한다. 소설이 묘사로 포착하기 힘든 부분인데 연극에서 잘 살렸다.
영상 속 실제 이양구와 연극 속 어린 시절 개구장이 이양구는 객석에 앉아 카메라를 잡아 영상을 투사하면서 객석 진행을 이끌고 또 연극 안으로도 배우로 개입해 어린 시절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또 한 명의 이양구를 통해 현실과 과거, 실제와 허상이 하나로 고리를 맺으면서 돌고 돈다. 극장 밖에는 이 모든 이야기 고리를 만든 실재하는 이양구가 앉아 있다.
극장 옆 커피숍 테라스에 담배를 물고 무심히 앉아 있었다. 멍하니 앉아 있는 듯 했지만 나가는 관객들의 표정을 보고 있었으리라. 우리가 기억한들 다시 돌아가지 못하겠으나 분명 우리가 쉽게 포기해서 될 일만도 아니다. 나르시시스트로 그의 이야기는 곧 그 시절을 겪어온 우리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여전히 동네로 가는 길이 물 밑으로 나 있다는 이양구의 대사가 의미하는 바를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나르시시스트!!!!!!!!!!!!!!!!!
많이 들어봤는데..
무슨 이야기일까요..?
기대됩니다 ㅎㅎㅎ
보고 싶어요
다시 보고 싶어요..
남편과 같이 보았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또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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