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국제 음악제의 명성은 오래전부터 듣고 있었지만, 특히나 이번에는 정명화, 정경화 두 걸출한 음악인이 공동 음악감독을 맡았다고 하여 더욱 기대감이 증폭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관령 양떼목장을 지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축하하며 넘실거리는 현수막들을 지나 알펜시아 콘서트홀에 도착하니 이미 자리를 꽉 메우고 있던 관객들에 우선 놀랐고, 그들이 전세계에서 모인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란 사실, 그리고 국내에서도 곱게 늙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생각보다 많단 사실에 더욱 놀랬다.

공연도 참 좋았다. 유명한 클래식의 거장이 아니라 다소 난해하거나 복잡한 멜로디를 구사하는 현대음악가들의 작품이었으나, 사실 쇤베르크를 떠올리게 만드는 불협화음과 실험적인 연주를 들으려면 현장에서 듣는 게 최고다. 그런 작품들을 열정적으로 연주하던 연주자들, 그리고 연주 와중에 웅성거림이나 흔들림없이 몰입하던 수준 높은 관객들 덕분에 참 좋은 추억이 되었다.

처음에는 약간 멀지 않으려나, 돌아올 길이 걱정되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음악을 좋아하고 잘 감상할 수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한 적절한 진입장벽이 되어준 것 같다. 다음에는 아예 근처에서 일박을 하는 것으로 예약을 하고 싶다.

8번째 대관령음악제를 맞이하는 동안 두어번 빼고는 부산에서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와 비록 1박2일이라도 음악의 감흥을 함께하려 애써왔다. 올때마다 늘 좋았지만 이번 5일 레퍼토리가 친숙한 곡목들로 채워져 있어서인지 아이들도 지겨워하지 않았고 매우 감명깊었다. 특히 바흐 무반주첼로조곡 3번의 연주와 모짜르트 클라리넷오중주의 독보적인 스톨츠만의 클라리넷의 깊고큰 울림은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정경화의 카리스마넘치는 마지막무댸까지...
예전 용평리조트 눈마을홀에서 작년부터 알펜시아콘서트홀로 무대를 옮겨왔는데 이곳의 음향이 도시의 음악홀보다 훨씬 나은듯 느껴졌다. 벌써 내년의 음악제가 기다려진다~

멋진 공연, 좋은 장소, 훌륭한 연주자
다음에 또 갈 겁니다.

무더운 여름날로 시작했던 금요일을

꿈같은 음악을 들으며
평창의 시원한 여름을
머리부터 가슴까지 느끼게 해준 음악제였습니다

바라기는 가능하다면
음악제와 알펜시아와의 숙박을 연계하는
상품도 있었으면 합니다

매년 KBS의 실황 중계만 들으면서 가고 싶어했다가
올해 마음 먹고 강원도 까지 갔던 공연이에요.
정명화 교수의 연주도 좋았지만
리차드 스톨츠만의 클라리넷 연주가 아주 인상적이었네요.
내년에 저명 연주가 시리즈 또 가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