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아저씨. 포스터에 있는 사진 보다 훨씬 늙으셨다.

대서곡 연주할 때, '이 아저씨도 많이 늙으셨구나...'

생각하며 정신이 멍해지려 할 때, 갑자기 나온 실수에 잠이 깼다.

아저씨 소리가 너무 몽환적이고 예뻐서 정신이 멍해질 때가 가끔 있었다.

평소 소리가 너무 예뻐서 그런지 실수할 때마다 너무 눈에 잘 띄었다.

근데 실수는 금방 잊혀질 정도로 잘 쳤다.

근데 너무 어려운 곡들을 고른 걸까.

엥콜로 나온 최후의 트레몰로와 스페인 세레나데 정말 환상적이었다.

대서곡은 괜찮았다. 근데 야마시타 연주를 듣고 가서(박력이 없다고 느낀건지) 조금 재미없다는 느낌이...

시적인 왈츠는 음원 받아서 들어보니 15분이 넘던데... 옆에 사람들이 줄였다고 그러는데 그런거 같다. 좋은 곡인데 살짝 졸뻔 했으나 졸지 않았다.

프란체스코 다 밀라노의 네개의 환상곡... -_-; 음원 브림 연주 1~8까지 대충 듣고 갔는데 다 헛다리 짚었다. 뭐 들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프란체스코 씨 환상곡이 몇개인지...;

헝가리안 판타지... 잘 모르는 곡인데 어쨌든 환상적.

인터미션 끝나고 실수가 적어졌다.

눈물의 파반... 눈물 시리즈 7개 찾을라고 애썼는데 오래된 눈물인가 젤 낯익은 곡... 만 쳤다.
아무튼 다울랜드 시리즈 좋았다. 그 시대 곡들은 진짜... 스케일이라고 해야되나. 암튼 아저씨 테크닉 대박.

한스 하우크의 프렐류드, 티엔토, 토카타.
음원 티엔토 하나 구했는데(러셀 아저씨 LP음반에 있던데 인터넷에서 구할수 없었음.) 트레몰로 있었던거하고 좀 괜찮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토카타도 좋았다. 악보는 쉽게 구할수 있었는데 도저히 칠 수 없을거 같다;

빈센트 에밀리오 소호의 5개의 베네수엘라적 소품인가... 그거는 마지막 곡이 좋았는데 윌리암스 음반 들어보고 갔는데 마지막 곡이... 윌리암스 아저씨 스타일이랑 많이 다르게 쳤다.
둘 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윌리암스가 화음으로 치는 것 같은 곳들을 아르페지오로 친거 같은데(무식해서 잘 모르지만) 좀만 더 강하게 쳤으면...

근데...
진짜 전반적으로 느낀 건데 소리가 좋은 거 같긴 한데 뭔가 울리는 느낌... 붕 뜨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연주회장의 문제인가... 조금더 선명하게 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화려한 기교와 독창적인 해석의 좋은 연주였습니다만... 파워풀한 면이 좀 부조한듯;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