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락 매니아로서 음악속에 빠져살았던 내가 이젠 음악조차 듣지 않게 된지 오래되었다.
세파에 찌들고 먹고 살기 급급해서 말이다.

그런데, 요즘 탑밴드니 뭐니 다시 락에 불을 지피우는 바람에
어느새 나도 다시 락을 듣기 시작했고
한발 더 나아가 메탈을 듣고 싶었다.

학창시절 유명했던 블랙홀의 깊은 밤의 서정곡을 떠올리며 갔던 공연!
그들의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사운드에 내 안에 웅크리고 있던 에너지가 분출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 몰랐던 디아블로와 이현석 프로젝트를 새롭게 발견한 것은 뜻밖의 수확이었다.
몇년간 묵혀있던 심적인 체증이 디아블로의 강렬하고 파워있는 사운드를 접하니
몇분안에 몸밖으로 나와 통쾌하게 시원함을 느꼈고,
에너지를 느꼈다. 내가 살아있음을...

밖에서 쉬고 있던 중간에 흘러나온 이현석의 기타소리....
이 정교하면서도 빠르면서도 섬세한 감수성 마저 갖고 있는 그의 기타소리는
벤치에 쉬어있던 나를 지체없이 공연장으로 뛰어들게 만들었고,
무엇보다 그의 기타소리는 소녀적 순수하게 좋아하던 오빠를 만나는 것 마냥
내 가슴을 뛰게 했다. 정말이지 몇십년만인 거 같다.
이렇게 음악 소리 만으로 내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거 말이다.
너무도 너무도 그리워했었나보다.
너무도 반가웠다.
음악만으로 날 이렇게 설레게 하는 소리.
전혀 모르고 갔던 이현석 프로젝트를 눈여겨 볼테다.

블랙신드롬은 가장 음악적 수준이 우수했던 밴드는 아니었지만
4개 밴드 중 가장 신나고 가장 대중적인 연주를 했다.
나 역시 가장 신나고 쉽게 편히 즐겼다.
마지막에 knocking on the heaven''s door를 연주할땐
나도 모르게 춤을 추면서 들었는데 너무도 짜릿했다.
그저 관람자가 아니라 나도 그들과 같은 무대에서 즐기는 느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40대 중년남자분들이 블랙신드롬에 음악에 열광하며
점잖게 보이려는 쓸데없는 후까시는 던져버리고
그들의 10, 20대 시절도 돌아가 함성과 막춤으로 블랙신드롬과 함께 음악에 열광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면서도 그들이 즐길 음악이 참으로 없다가
메탈하니 덕에 이렇게 맘 편히 즐기는 구나 싶어 안쓰럽기도 했다.

7월에는 메탈 라이브를 듣고 싶어 블랙홀만 아는 상태에서 무작정 갔다.
하지만 뜻밖의 수확인 디아블로와 이현석프로젝트를 더 깊게 보고 싶어서
8월에도 가려고 한다.

이미 메탈에 흠뻑 취할 자세가 되어 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강렬한 사운드에...
내 일상의 무언가에서 탈출하고픈 강한 욕망이 솟구치는 아주 멋진 밤이었어요^0^

연주..가창력..무대장악까지 각자 그들의 존재감은 두말하면 잔소리임!!
역쉬..요즘 메스컴을 장악하고있는 아이돌과는 차원이 다른 무지무지 멋진분들이라는^.^b

이제 갓 3회를 달린 [메탈하니]가 널리널리 알려져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고있는
대한민국 모든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다시한번 메탈(락)의 전성기를 맞는
그 날까지 브랜드네임으로써 꼭 자리매김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메탈하니!!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