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만을 위한 발레공연은 드물기에 찾았던 공연입니다.
전체 공연시간도 적당했고 프로그램 구성도 차이코프스키발레 중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막들로 구성되어 있어 기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진행에 있어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더군요.

먼저, 인터넷이나 전화등으로 예매한 사람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예매권을 배포하는 사람은 1명뿐이라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프로그램판매등을 하는 분들은 안바뻐 보이던데..운영의 묘를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덕분에(?) 공연은 15분이나 지연되어 시작했습니다.

공연내용에서도 당일 작은 사고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나오기로 한 요정 1명(나중에 호두까기인형에서도 다른 사람이 급히 대신 편성된 듯한 느낌.) 이 빠지고, 이로 인해서인지 중간 중간 약간 맥이 빠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사전 연습이 덜 된 듯한 어린이들의 출현도...)
예술감독님이 중간중간 나와서 설명해주시는 것은 좋았는데, 당일 주관람객인 어린이들에게는 약간 어렵지않았나 싶구요. 백조의 호수 프리마돈나가 나오지 않아 관객들이 네번이나 불러서 나오게 한 것도 약간 김이 빠졌습니다.
아마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던 탓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막 발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어린이들의 수준에는 맞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인 수준이 성인들을 위한 공연은 아닌 듯 싶었구요. 작품 수준으로 볼 때 가격은 좀 비싼 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수요가 많다고 해서 가격이 비싸야 하는 것은 아닐 듯 싶은데...

발레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좀 더 재미있는 구성의 공연, 그리고 새로운 꿈나무들을 위해서는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연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