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스트 - 화려한 퍼모먼스와 소리의 여운이 강했던 공연




오랜만에 남편과 공연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크리스마스를 앞둔 금요일 저녁에 말이지요.
그날따라 유독 회의가 있었는데 끝나지도 않고...
끝나자마자 후다닥 나왔는데, 차도 엄청 밀리고..
지하철에선 인파에 치여 간신히 대학로에 도착.
다행히도 공연장은 역 근처였습니다.
처음 가본 공연장, 다른 공연들도 하더라구요.
시간이 남아 저녁을 간단히 분식으로 채운 후 다시 공연장으로 gogo~~






R석이라 앞에서 2번째 줄이었습니다.
이런 줄에서 보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와우~
엄청 잘 보이더라구요. 바로 앞에서 말이지요.
배우 분들의 표정도 생생하게 말이에요.





사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갔습니다.
세익스피어의 원작을 다시 재구성한 극이란 사실만 알고 봤습니다.
템페스트... 음.. 잘 모르겠더라구요.


우리 전통 의상을 입고 구성진 목소리의 배우분들이 나오시고~
보다보니 원작이 어떤 내용인지 눈에 그려지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눈과 귀를 떼지 못하겠더라구요.
스케일도 크고 발성도 다들 너무 좋으시더라구요. 귀에 쏙쏙 들어오던 그 음성들...
첫 등장부터 뭘까? 호기심을 일으키는 연출들..
북을 치던 분은 그걸로 끝인줄 알았는데 결국 주인공이셨다는...
그리고 오른쪽에 전광판에서 영어로 설명이 나오더라구요.
대사가 잘 이해가 안되고 상황이 잘 이해가 안될때 전광판을 보고 이해를 했었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사실 첨부터 어리버리해서 뭔가 의미를 파악하는데 한참을 걸렸거든요.
한 공연 안에 다양한 극적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여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또 다양한 음악도 나오고요.


마법사라고 해야 하나? 마법사와 그의 오른손인 수하.
마법사의 딸과 난파된 배에 타고 있던 왕자.
아들을 잃은 왕과 그의 신하들
머리 둘 달린 등장 인물과 다양한 동물들과 요정? 들~
굉장히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고 그들의 대화도 조금 특별하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우리 공연이라 그런지 어색하지 않고 그냥 와 닿았습니다.
첨엔 원작을 몰라 궁금했는데 보다보니 끄덕끄덕 하게 되었어요.


급하게 오느라 대본도 못샀는데요. 아쉽더라구요.
나오는 분들이 너무 궁금했거든요. 너무 너무요.
마지막 인사도 멋지고 검정 옷만 입고 나온 마법사님, 마지막에 흰색 의상으로 갈아입으셨는데 와우.. 반전이었어요. 너무 너무 잘 어울리고 확 달라보이셔서요^^



2011년을 마무리 하는 공연으로 굉장히 인상적으로 본 공연이었어요.
세익스피어의 공연도 나온다면 보고 싶어지는^^ 공연이었어요.
우리의 전통 공연을 보고 싶다면 인상적으로 보실 수 있는 공연이랍니다~~~

오늘 관람한 연극인 템페스트는 처음 가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것이었다.
오태석님 연출에 극단 목화가 공연한 것이었는데, 셰익스피어 희곡을 가야와 신라를 배경으로 한국화시켜 놓은 것이었다. 국악, 마당놀이, 탈춤, 해학극, 광대놀이, 현대무용 등의 요소들을 버무려 놓아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런데 분명 한국어인데 의미가 파악되지 않은 경우가 자주 있었다. 차라리 영어 자막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내 자리에서 영어 자막이 안보였던지라. 하여간 올한해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던 연극이란다. 연출에 공을 상당히 들인 인상이었다.

템페스트를 어떻게 한국적으로 구성했을까 했는데
정말 한국적이네요^^
탈춤이랑 판소리 역사 다 잘 어우러져있었구요
정말 잘 봤어요^^
요새 그냥 웃기고 마는 연극이 많은데
그런 거랑 달리 확실히 작품성 있었습니다! 재밌게 잘 봤어요!

우연히 알게 되어 보게된 공연입니다.

지인들과 함께 가려다가 그냥 혼자 갔는데 공연을 보는 내내 엄마가 생각나더라구요.

연극엔 익숙지 않으셔서 재미 없어 하실 것 같아서 권하지 않았는데

같이 보셨어도 좋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셰익스피어 원작이 맞나 할만큼 우리나라 정서에 잘 녹여낸 작품인것 같습니다.

좀더 일찍 알았으면 다시 한번 보러갔을텐데 아쉬웠어요.

볼거리도 많고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올해의 연극이네요. 올해가 끝나기 전에 좋은 연극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