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러간 첫 연극.
등장인물은 총 세명.
몰입도가 좋았고, 등장인물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몰입하기 좋았다.
그들의 부엉이 소리는 제 각각이었고,
내가 생각하는 부엉이 소리도 조금 달랐다.
생각의 여운을 남기게 해준 드라마틱한 연극!

그리고, 설치무대가 너무 멋있어서 기억에 오래남을것 같다.

2012년 극단 아미 기획 초청공연
부엉이 우는 소리를 들어라, 듣지 마라!

8pm에 봐서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 덕분에 고요한 분위기에서 연극을 즐길 수 있다.
기존에 봐왔던 여느 연극과 다른점은, 연극이 시작하기도 전에 배우가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하고 있었다는 점.
남편과 아내 역할의 배우가 각각 자신의 캐릭터에 맞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남편은 앞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며 인상을 찌푸리고, 여자는 뒤에서 기지개를 피며 매우 지루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스르르 불이 꺼지면서 연극이 시작되었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가 움직이며 내는 소리를 ''소음''정도로 간주하면서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서로가 내는 ''소음''이 관객에게도 ''소음''으로 들릴만큼 연극 초반은 아주 고요하다.
드라이기소리, 차를 마시는 소리부터 시작하여 부엉이 소리까지, 청각을 자극하는 요소가 다양하다.


무대가 보통 연극과 다른점이 한가지 더 있다면, 거미줄형태의 벽을 관객과 쌓고 있다는 점.
관객은 정말 이 부부의 집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사랑이 꽃피는 달달한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는 달리, 정말 살벌하고 서로 싸우는 부부의 실체를 숨김없이 볼 수 있는데, 독특한 무대 연출덕분에 더 실재감이 컸다.

그렇지만 어느 부부가 그렇듯, 부부싸움 속에서도 작은 사랑은 아직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박판례 할머니의 등장과 동시에, 관객들도 술렁거리면서 연극의 분위기는 즐거워진다.
그리고 여느 부부와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자는 즐거운 제안도 오고간다.

한시간 반동안 청각이 사라나고, 배우의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렦이 빻!!!!!!!!! :-)
전체적으로 진행이 더디게 연극을 기획한 점이 처음에는 지루할 수 있으나 긑에는 묘하게 빠져든다! 에 내 오른팔을 걸겠어:-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