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더 코드(The Code)
장소: 백암아트홀(삼성역 8번 출구)
일시: 2006. 9. 28(목) 7시 반
인원: 고운 님과 샴푸


꼬옥 봐야만 하는 백향주님과의 만남을 위해
가을의 초입에 와 있는 밤기운을 맞으며 삼성역을 밟는다.
정말 아늑하고, 편안한 백암아트홀~

이렇게 들어 선 극장... 까만 막 위로 뿜어지는 빛
인어처럼 고운 그녀를 맞기 위해 정말 뛰는 가슴으로 기다리는데
불현 듯 툭툭 튀어 나오던 비보이 배우들~

잠시 정통과 퓨전의 사이에서 왠지 음식처럼 느껴져 갈등하는 사이
미술관서 펼쳐지는 작은 극으로 구성 돼 시작되는데
지난 번 비보이 공연처럼 '걍 즐겨야 될래나보다.....'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요즘 들어 알게 된 길거리 퍼포먼스 B-Boy 공연은 약간은 이질감이 들어
내 편협된 생각을 깨기가 조금 힘들다. 사실 백향주님만의 공연이길 바랬었는데
그제서야 제목이 왜 THE CODE인지 알았다는....... CODE.

벽면으로 걸려진 여섯점의 그림과 더불어 스크린을 가득 메운 블랙홀은
무언가를 강렬하게 빨아들일 준비를 하며 우릴 맞는다.

고구려......
암벽 동굴 벽화의 모습을 꽈악 채운 첫 번째 무대는 그녀를 알리기에 충분했는데
삼차원 그래픽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 스크린과 더불어 추는 고구려 무희의 춤사위는
갸녀린 어깨의 미세한 떨림에 진동하며 천년의 魂을 불러 들이고 있었다.

뒤이어 벌어지는 몽골의 평원은 그 한적한 느낌과 함께 온 하늘을 다 감싸안는 듯한
징기스칸의 기운을 맛볼 수 있었는데 의상 또한 곱기에 그녀의 실루엣을
섬세한 춤사위와 함께 자유를 향해 그 드넓은 평원을 평정하는 강한 舞를 느낀다.

백향주님이 또 다른 의상으로 갈아 입는 사이 벌어지는 또 하나의 볼거리 비보이~
좋은 극장과 함께 하는 그들의 춤판은 거들먹거리는 내 시선을 빈정거리는 듯
정말 현란하고, 파워풀한 동작으로 또 다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데
그 수위로 분한 비 보이 정말 잼나서 가끔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이러는 사이 정말 최승희가 환생이라도 한 듯 나타난 백향주는 눈이 부시도록 고왔다.
객석에서 나오는 환호의 신음소리는 달마를 향해 내치는 걸음도 사뿐해
뒷태를 드러내 관음보살무를 추는 그녀의 모습은 가히 압권이었다~!
백향주....... <동아시아의 기대주>라는 찬사보다 더 넘치던 그녀~
정말 그녀는 그 무대만큼은 카리스마 넘치던 최절정의 최승희였다.
이때 조명 또한 받쳐줬으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순간이었고~~★

이렇게 비보이들과 또 다른 삶을 갈구하듯 벌어지는 춤판은
인간의 몸이 주는 표현의 적나라함에 끝없는 희열과 고통, 해탈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그녀가 최승희 같아서가 아니라 백향주 그녀만의 색깔이 있어서일 것이다.

커다란 스크린에 또 다른 빛이 펼쳐진다. 날개~ 새~ 하늘~ 음악......
이는 두 팔 벌려 날개죽지 갸녀린 사이로 포효하는 호랑이에 맞서 싸우는 듯
끊임없는 날개 짓을 해대고 있었다.
공작새의 모양으로 끊임없이 날개를 떨며 절규하던 몸짓.....!
이때 왜이리도 맘이 찢어질 만큼 아프던지....
그 울컥함은 어느새 맑은 눈물샘을 가득 채워 내 안의 惡을 정화하고 있었다.

이 때 함께 한 비보이들과의 날개짓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그 푸른 창공을 비상하는 모습으로 백향주와 비보이는 한 몸이 되어
정통과 퓨전을 오락가락하며 연신 코드 맞추기에 여념이 없었다. 合을 위하여~

마지막 그림을 뜯으려 하는 화랑안의 불청객에게 쐐기라도 박듯
강한 무언가를 효과음과 함께 운석이 부딪쳐 발광하듯 강렬한 빛을 내뿜는데
순간 슬라이드 셋트 안에서 나온 백향주의 모습은 자체가 무당의 모습이었다.
잡신을 다 불러 들이는 듯한 그 녀만의 춤사위는 양손에 든 舞具와 함께
원을 그리듯 칼 날 위를 서서 한없이 한없이 자유를 향해 울부짓고 있었다.
자유를 얻기 위한 고통을 무마시키기라도 하는 듯 가식적인 웃음으로 무장한 채.....!

이렇게 B-Boy(T.I.P)와 함께 한 멋진 무희 백향주의 무언의 메시지는
정통만을 고집해 아직은 아집이 강한 내게 많은 걸 던져 주었다.

그건 곧 정통만을 고수하다 더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되는 바보같은 편협을 깨뜨려
스파크 튈 지언정 고통을 억누르며 블랙홀에 과감히 몸을 던지는 백향주와
그 고귀함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다이나믹한 동작과 함께
그들만의 세계를 과감히 보여 준 B-Boy팀에게 박수를 보낸다.

더 코드(The Code)~
아직은 초연인만큼 정통과 퓨전 사이에서 제 색을 100% 발휘 못해 아쉬웠지만
(무대 양 사이드의 무대설치와 조명 때문에 시선이 많이 분산 돼 몰입이 어려웠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그 검붉은 빛에 싸여 관음보살무를 추던 백향주의 어깨 선과
화합해 크로스 되던 비보이들의 群舞는 너무도 아름다웠기에 많이 남을 것 같다.

긴 시간 온 몸으로 열연해 주신 아시아의 인어 백향주님과
파워풀한 에너지를 느끼게 해 준 B-BOY 팀에게 감사의 인사 전한다.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기대 안하고 갔었는데..
백향주님이 대단한 분이라는 것과..
tip crew가 춤을 잘추는 비보이라는 것만 알고 갔던 공연..
기대 이상의 짜릿함과 놀랄만한 퍼포먼스였습니다..
기획력도 너무 좋았구요..
백향주님의 춤은 정말 전율이 흐르더군요...
비보이가 요즘 대세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구성을 잘했는지...
대단해보였고....정말 멋있었습니다...
무용...춤이라고 하면...그냥 가깝게 느껴지지 않았던 분들...
꼭 보세요..
정말 멋진 퍼포먼스였어요...
2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습니다>! 강추!

기대 이상의 공연이었습니다.
단순한 비보이 퍼포먼스나 전통 춤 공연이 아닌 스토리 짜임새가 잘 갖추어진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주변분들에게 추천하고픈 공연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정말 멋지어요~!!!!
일요일날 봤는데..다음주에 시간만 되면 마지막 공연을 또 보러갈까
생각중이에요~
우선 비보이들의 경쾌한 몸놀림이 너무 멋졌고..
여무용수의 섬세한 몸놀림과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고전무용과 비보잉이 정신없이 어우러지드라고요..
아쉬운 부분이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크로스오버 공연이란게 자칫하면 이맛도 저맛도 없는
공연이 되기 십상이자나요..
이정도면 잘 조화가 됐다고 생각하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강추입니다!!

백향주씨의 카리스마 넘치는 공연과, 비보이의 박진감넘치는 현란한 공연으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어요!!!
최고의 공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