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이 쳐진 제한된 공간바닥에서 남녀가 서로 뒤엉키며 마치 떨어지면 죽음을 당할것같은
형태로 뒤엉키며 움직인다.

오페라 성악음악과 불규칙한 도구를 치는 잡음소리.

각기다른 색다른 의상으로 마치 패션쇼의 느낌도 들었다.
하이힐을 신고 무용하는 모습도 관심을 끌었다.

한여인의 몸짓.
자신이 광대인듯 남들에게 몸짓으로 상황을 보여주지만 원하지 않음을 억지로 하며
눈과 표정은 슬퍼보인다.

슬로우모션으로 모든것을 보여지는 모습.
그를 지켜보는 검정옷의 두사람.
혼자만의 몸짓이 만족치 않았는지 2명의 서로다른 모습의 여인이 입장한다.
조명은 스트라이프로 마치 그속에 갖혀 몸무림을 치는듯 하다.

무엇때문인지 모르지만 그들은 미소를 조금씩 짓기 시작한다.
자신을 보여주는 무대앞에서 나름 재미와 기쁨을 느낀것일까!?

양손에 불을 붙인 담배를 들고 불규칙적인 몸짓을 하며 한남자를 향해 유혹한다.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몸짓을 계속 움직인다.

조금은 경쾌한 음악이 흐른다. 거기에 맞춰 발을 구는 모습.

모두가 사라진 무대에서 한남자만 혼자남아 온통 바닥을 구르며 흐느낀다.

진한 스모키화장에 눈을 커다랗게 뜨며 여러시선을 오가며 무표정의 무용은 계속된다.

백해무익..
자신에겐 이로울게 없는 무대. 현실은 그렇게 무덤덤하게 보여짐이 생각난다.

세상을 그저 어둡게 보는시선.
삶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켜보는 시선.
어쩔수 없이 무대에서 보여줘야 하는 모습.
그들을 지켜보는 검정옷의 사람도 서로가 무의미한 시간과 행동을 보여준다.

그저 시간이 흐른데로 그저그런 삶. 남들도 그렇게 살기에 따라사는 삶.
현재 살고있는 우리시대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백해무익 오쏠로택의 공연은 신체로 말하는 연극이 아니다. 움직임을 보여주나 빠르지 않고 느리지 않다.
개인의 감정을 신체로 표현한다는 말이 맞다. 6개의 소제목으로 진행되나. 내가 느낀 감정은 그 소제목과는 다르다.

처음에 가족에 매이고 관계에 매인 개인의 삶을 두명의 배우가 보여준다.
간격을 두려하나 결코 관계의 늪에서 벗어날수 없다.

남자무용수와 3명의 여자 무용수의 삶의 범위를 공유하며 살아간다.

희노애락을 보여주며 사회에서 사람이 살아가듯 각자의 삶을 산다.
그 안에서 그 들을 지켜보는 타인의 눈이 들어온다.

남자의 좌절과 떠나는 여자들
사회가 개인에게 희망만을 주지 않듯이 개인에게 상실감을 준다.

개인의 삶의 바닥을 치고 서로의 위험을 노출하며 데이지 가판을 늘어놓는다.
마침내 영혼까지 추락하는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일어나 시작하는 삶
그러나 그건 그 남자의 삶이 아니다. 그 과정을 겪게 된 새내기의 삶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신나는 곡으로 춤을 추며 극은 끝난다.
그러나 그 춤을 개인이 겪게 된 감정에 위로로 보인다.

대사 없이 노래와 움직임으로 보여주는 연극은 결말을 강요하지 않는다.
공연안에서 지켜보던 두 명의 눈처럼 각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그러니 내가 본 후기는 내가 규정한 "백해무익 오쏠로택"의 줄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