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전 걸작으로 꼽히는 <라쇼몽>을 모티브로 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홍승엽의 2012년 신작. 「호시탐탐」 은 <1부. 라쇼몽-어쩔 수 없다면> <2부. 냅다, 호랑이 콧등을 걷어 찼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인간의 가장 세속적인 모습 그리고 이상적인 정신세계를 주제로 하고 있다. 자신의 악행을 합리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는 인간의 어두운 단면과 함께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깨워내려고 하는 인간의 순수한 내면을 담아낸다. 이 두 가지 측면은 마치 “진흙에 뿌리를 내리고도 아름답게 꽃을 피워내는 연꽃처럼 「호시탐탐」 이..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음산한 저녁,

주인댁에서 쫓겨난 하인이 라쇼몽 아래에서 비를 피하다, 잘 곳을 찾으러 라쇼몽 지붕 밑 시체를 놓아두는 곳으로 올라간다.

그곳에서 인기척을 느낀 하인이 무엇인지 훔쳐보는 순간, 자기 눈을 의심한다.
흉측한 노파가 시체의 머리카락을 뜯고 있었던 것이다.

분기를 느낀 하인이 노파를 밀치며 뭐하는 짓이냐고 호통을 치자,

노파가‘머리카락으로 가발을 만들고 있었다. 이 년은 뱀 말린 걸 건어라고 속여 판 나쁜 년이므로 이렇게 해도 된다’ ,‘ 이 짓이라도 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 밖에 ..

1부. 라쇼몽-어쩔 수 없다면

2부. 냅다, 호랑이 콧등을 걷어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