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현실과 비현실을 버젓이 한 무대에 구현한다. 비현실이라는 놈은 현실을 좌지우지한다. 골자는 마르크의 비현실이 연극의 갈등을 일으키는 주동력이다.
이 연극은 두가지 현실을 혼용한 형식, 의문을 가지고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형식의 힘 외에도 몇 가지 힘을 가지고 있다. 화술이며 신체며 단련된 배우들, 재구성을 통해 다소 난해한 텍스트를 잘도 풀어낸, 게다가 한없이 심각해지기 쉬운 내용을 재밌게 구성한 연출의 힘, 나는 진짜 이 부분에 박수를 치고 싶다.
이 연극은 남성적이다. 남성작가에 의해 남성연출가에 의해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그런면에서는 우리 나라 무대에 올리려면 비현실에서 정사장면 부분은 수위조절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생긴 간극이 조금 보인다. 암튼 참고로 이 연극은 17세 이상 관람가라는 것^^
극장을 나왔을 때 처음엔 "그래서?;" 였다가 결국은 "아..."로 바뀌는.
묵직하면서도 가벼운 것,
일상과 철학,
이 모든 것들을 참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조금 어려운 편입니다..
일반적인 이야기 전개 형식의 연극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배우님들의 훌륭한 연기와 충분한 볼거리들이
그 어려움을 뛰어 넘어 극에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날고 뛰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무대 위에 집중하니 러닝타임이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4명의 배우들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행복과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깊이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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