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교통편도 불편하고, (홈페이지에 가는길 설명해 놨지만 안내 표지판이 부족하여 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닥에 포스터 붙여서 길 안내하는건 셔틀버스 내린 다음부터 있던데 셔틀버스 타러 가는 길에 좀 해놨어야 버스를 타죠. 걸어서 한참을 해맸습니다.)

편의시실도 부족하고,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수가 없더군요, 설치된 부스에 있는 업체들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어야만 에어방석이든, 커피든 얻을 수가 있고, 그런걸 못하면 그곳에서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는 열악한 환경. 비싼 매점과 잔디 바닥과 몇개의 천막부스가 전부 다 였음)

장비의 허술함. (강연장 앞엔 의자라도 좀 셋팅을 해주시지 아무것도 제공되지 않은 그냥 순수 잔디밭. 사람들이 다 맨바닥에 앉거나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박경림씨가 말한것 처럼 초등학교 소풍날 같은 분위기에서 강연을 듣게 만드는 어이없는 상황연출. 강의 하는 사람에게나 듣는 사람에게나 모두 예의가 부족한 분위기. 강연장 뒤의 전광판은 강의가 시작되고 나서도 계속 설치중. 공연날짜가 언제 정해진건데 그거 하나 제대로 설치를 못하셔서 그 꼴을 만드시고 강연에 집중도가 떨어지게 하시는지. 천막하나 없어서 그 더운 낮에 햇볕 다 받고, 밤엔 추위에 벌벌 떨게 하시고..무료 강연도 아닌데 어이가 없네요)

진행요원들의 안일함. (왜 진행이 순서대로 안되고 있는지 자세한 설명도 없이 계속 진행이 늦어지고, 분명 처음엔 말했겠죠. 그치만 저희처럼 길 못 찾아서 헤메다가 늦게 온 사람들은 상황을 알 수가 없지 않나요? 자주 말해야죠. 왜 상황이 그런건지. 우리가 일일이 진행요원 찾아가서 물어봐야 합니까? 게다가 자기네들끼리 무슨 할말이 많은지 안내는 안하고 잡담하느라 바쁘시던데 교육을 시키긴 하신겁니까? 그나마 그 흔한 확성기 하나 없이 생목으로 소리 질러서 설명 딱 한번 해주신 남자 진행요원분 감사합니다. 사실 저흰 뒷쪽이라 잘 안들리긴 했지만 대충 짐작할 수 있더군요. )

이게 무료면 이해합니다. 저희는 돈을 내고 공연을 보러 간 사람입니다. 멘붕녀들이 모인게 아니라 이 공연을 주최하신 분들이 저를 멘붕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정말 돈이 아까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강연하시고 진행하시던 분이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도대체 저희가 낸 돈은 어디에 쓰신건지 궁금하네요.

집에 갈 때 셔틀버스도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자주 오는 시월에 공연의 셔틀버스와 너무 비교되더군요.

나름 공연 보러 많이 다니는 편인데.. 강연 자체는 좋았지만 행사 진행에 있어서는 정말 제 인생 최악의 공연이었습니다. 무료가 아니라 유료 였다는 사실을 잊고 계신듯 합니다.

12시부터 입장인데, 12시 30분에 입장했습니다.


딱 들어가자마자 느낀건 ''휑~하다.''
넓은 부지 위에 한 쪽은 강연 중이고 그 반대편으로 부스 몇 개밖에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진짜 손을 꼽으라면 꼽을 수 있을 정도의 부스의 갯수.

수수료 포함 36,000원 냈는데 기부했다 생각하고 2시경에 내려왔습니다.
1시간 30분동안 한 거라곤 페이스북에 좋아요 누르고, 텐바이텐에서 받은 햇빛가리개와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커피 한 잔이 전부였습니다.

각 부스에 줄은 엄청 길고(저도 줄서다 시간만 버리고 내려옴),
부스에 가기만 하면 내 정보를 줘야 뭔가를 주더군요. 그것도 갯수가 얼마안되서 받은사람은 적고..

홈페이지에 보면 설명은 진짜 잘해놨는데, 가서 보면 ..
속 빈 강정같았어요.

유명 연예인 불러서 15분~30분 강의해주고 강의비 줄 바에 먼 길 고생해서 온 사람들 위주로
뭔가를 준비했음 좋겠어요. 알차지도 않고 도대체 왜 갔지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홈페이지 보여주면서 같이가자고 한 친구한테 미안했습니다.

.. 아까워요.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