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검색해보고 보러 간 연극.

행복한 신혼부부이야기에서 반전을 선사하는 공연이라는 리뷰를 봤다.

깜짝 놀라는 장면도 있다고..



대학로에서 조금은 떨어진곳에 극장이 위치했는데 더블캐스팅이 아니라 같은 배우가 매회 공연을 한다.

장기공연이 아니라서인지..

관객이 가득차서 공연을 시작하였다.

빽빽하게 관객이 들어찬 연극공연은 오랜만인듯..



여주인공이 등장해 결혼기념일을 기념해 식탁을 차린다

맛있는 음식을 차리는데 정말 따뜻한 음식이라 맛있는 냄새가 난다.

그리고 등장한 남주인공..

부부가 서로를 사랑한다며 맛있게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등장하는 남편의 고교동창..

후줄근한 차림에 멋쩍은 표정으로 등장한 친구는 부부의 결혼기념일 불청객이된다.

본인의 처지에 비해 의사로 살아가는 친구부부를 보며 연신 부럽다는 말을 하며

그렇게 그들과 술잔을 기울인다.

그 상황의 여주인공 모습에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

아직 결혼을 안했지만 충분히 공감이 가던 표정과 말투..

어색한 셋의 대화와 분위기가 이어지다 친구가 정말 불청객이 되버린다.

자신의 불행이 남의 행복으로 인해 벌어진것이라며 분노하고 광분하고 자책하다 점점..



다른 연극과는 달리 암전이 되며 장면이 바뀌는것없이 1시간20분의 공연이 쭉 이어진다.

감정의 몰입이 잘되어 끊기지 않고 볼수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배우는 힘들어보였다. 쉬는 타임이 없이 계속 연기하기에 땀을 뻘뻘흘리며 열연을 했다.

자리가 불편해 엉덩이가 아팠지만 집중을 놓을수없는 연극이었다.

정말 영화 한편을 보는듯한 스토리가 사랑이야기가 많은 연극만봐서인지 더 재밌게느껴졌다.

어쩌면 점점 이 시대가 그렇게 변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남편이 친구에게 계속 이유를 묻지만 이유는 없는것이 현실이니까..

그냥 자신의 분노가.. 자신의 처지가.. 자신의 삶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곳이 없어

터트려버린곳이 타인이 되버렸으니까..

누군가 나를 힘들게 한것도 아니고.. 내 가족에게 피해를 준것도 아니고..

단지 내 삶이 힘들었고 불행했고 행복한적이 없었으니까..

니가 대신 내 분노를 받아들여라 라는것이 이유였다.

나에게도 그런일이 생길지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에게나 누구에게나 언제어디서 생길지모르는 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가질수밖에 없는 불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