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쉬의 강력한 오프닝
H2O의 ''안개속의 도시''
전설의 제로지 컴백
여전한 블랙신드롬 형님들...

5시간이 넘게 이어진 락공연에 모처럼 젊은시절로 돌아간듯한 착각을 일으켰습니다.
나이든 사람이 가면 괜히 분위기 흐리지 않을까 염려했었지만 정말 기우였습니다.
소싯적 좋아했던 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지니 스탠딩 공연이라 다리도 아팠지만 견딜수 있을만큼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특히 H2O의 공연을 볼수 있어 얼마나 감격스럽던지요.^^
앞으로도 이 공연이 쭈욱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헤비메탈판 7080 콘서트냐고 비아냥거릴 수도 있겠지만은
이날 공연에 모인 밴드들은 화석이 아닌 현재 진형형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하는 블랙신드롬, 크래쉬, 이브, H2O 등과
오랫 공백기 끝에 다시 활동하는 나티(복귀한지 좀 됐지만)와 크라티아, 그리고 모비딕,
이번 공연을 계기로 다시금 활동을 선언한 제로지 ...
정말 하나같이 주옥같은 공연이였다.
특히 처음과 음악적 성향이 많이 달라진 H2O의 무대도 안어울릴 듯 했지만 노력하게 이끌었고,
아직 보컬이 없는 크라티아는 객원보컬들로 열정적인 무대를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제로지는 김병삼이 제로지는 물론이고 토이박스 활동 이후로도 꽤 오랜 세월을
지나쳤음에 대한 목마름 때문인지 열정적인 공연을 토해내었다.
헤비메탈/락 이라는 음악이 객관적으로 아직까지는 국내에서는 전성기가 없는 음악이였지만
그 안에서 꾸준히 달려온 블랙신드롬, 크래쉬와 같은 팀들이 잘 버티어 주어 이런 무대도 가능한게 아닌가 한다.
또한 메서드 같은 신생팀들이 멋지게도 이런 리스펙트의 자리를 마련하고 교류하는 것도 보기 좋았다.
앞으로도 더 좋은 공연과 음반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ㅎㅎ

ps. 이날 내가 본 반가운 얼굴은 DJ 김광한 아저씨^^, 나티, 멍키헤드의 정형섭, 그리고 내가 블랙홀을 한창 좋아했을때 드러머인 김응윤도 볼 수 있어 반가웠다...ㅎㅎ

뜻깊은 공연 잘 보았습니다, 제가 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크래쉬의 공연을 못봐서 아쉬웠어요, 안흥찬님~ 늘 뒤에서 응원 하고 있습니다,,,,빨간촛대,,,

올드 헤비메탈팬들의 오래전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 뜻깊은 공연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런 공연 기획이 앞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