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0분전 입장시간 객석으로 들어설때부터 극은 시작되고 있는거 같았다
다다미질을 하고 다림질을하고 천을 개키고 배우들은 이미 극 속에 녹아있었다.
아씨가 읽어주는 숙영낭자전을 배우와 우리가 같이 들었다.
아씨의 말을 따라 아름다운 영상이 뒤에 비쳤다
극 후반부에는 배우들이 숙영낭자전의 각 배역을 맡아서 낭자전을 연기해 주었다.
아씨를 통해 듣고 배우들에게서 보았던 숙영낭자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싶다~

2013.01.26 본 숙영낭자전을 읽다..
오랜만에 현대극이 아니라 고전극을 본다..
배우들의 대사 간간히 판소리와 대금 연주..
공연장에 입장과 동시에 배우들의 다듬이질 소리로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눈 요기를 시켜준다..
이 공연은 보기 전에 숙영낭자전이 어떤 내용인지 보고 가야지 이해가 빠를 것 같다..
배경이 조선시대고 양반집 아씨가 시집가기 전에 규수 방에 모여 혼례복도 짓고 수도 놓으면서 바느질하면서 서로 사는 얘기들을 도란도란하면서 고단함과 잠을 쫓는 명약은 주인아씨가 읽어주는 숙영낭자전이다..
바느질 장면이 많아서 그런지 바늘이 분질러졌을 때 조침문도 낭독해준다..
이것을 보면 얼마나 바늘과 여인은 땔래 땔 수 없는 관계였던 것 같다..
지금은 바느질 안 해도 세탁소에 맡기면 그만인 세상인데..ㅎㅎ
숙영낭자가 부럽다..
중간에 누명씌여 자결 하지만 이렇게 아껴주는 남편이 있으니ㅋㅋ
연극 끝부분에 등장하는 남자 분 춤도 잘 추시고 키도 크시고 너무 멋있었어요..ㅋㅋ

오늘 극단 모시는사람의 [숙영낭자전을 읽다] 첫공을 보았다.
''극장을 나서는 관객의 삶에 우리 연극이 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극을 쓰신 김정숙 대표님이 첫공 직후 들려주신 말씀이다. 아.. 대표님을 처음 뵈었을때 만난 창작뮤지컬 [꿈꾸는 기차][들풀][블루사이공]과는 다른차원의 작품이다. 이미 [7인의 천사] 그리고 [몽연]때부터 대표님은 리얼리즘, 오늘 얘기가 아닌 우리네 정신세계 어디에 우주 어디에 사실과 추상을 섞어 작품을 쓰고 계신다. 크다. 겹이 두텁다. 말이 없어진다. 오늘 작품도 삼일..아니 일주일..한달은 생각해봐야할것같다.
이 모든 관극의 여정은 연출 권호성 형의 가이드로 이어진다. 역시 형은 화가처럼 이 쉽지않은 이야기를 무대를 캔바스로 두고 그려내었다. 때론 폭소가 쏟아지게 했고. 이 작품은 올해 에딘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팁: 극중 과수댁 박지아 배우는 한국최고의 질펀익살마임모노드라마를 극중 잠시 보여주어 관객을 기절하게 했다.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2월 3일까지 공연한다.

현장에서 티켓 구매~~
밑에분처럼
정말 잔잔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영상과 배우들 연기 너무 좋았어요~~
마지막에 남자배우도...
멋있었습니다.^^*

원래 보려고 체크해두었던 작품이었는데
운 좋게 이벤트가 당첨되어 어제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객석이 오픈됨과 동시에 이미 극이 시작되는 듯한 분위기.
일정한 다듬이질 소리가 분주하게 이곳 저곳 움직이며
그 시대 아낙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작.
그렇게 다듬이질이 계속 되고 대체 이 극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나?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곧 시집을 가는 향금아씨를 위해
그 집의 여자 하인들과 아씨의 어머님이
바지런히 바느질을 합니다.
그러다 ''숙영낭자전''을 읽어달라는 과수댁의 요청에
본격적인 ''숙영낭자전을 읽''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끝까지 향단아씨의 독백으로 끝이 나려냐했는데
극 중반 이후로 각각의 인물들이 살아나
엄청난 감정을 폭풍처럼 쏟아내는데
정말 정신없이 빠져들어서 관람했습니다.

웃음도 있고 울음도 있고
현실도 있고 환상도 있는.
엄청난 세계관을 무대 위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저 훤하던 벽이 스크린으로 변하고
북소리와 대금 소리가 극의 맛을 더해주자
정말 모두 하나같이 숙영낭자전의 세상 속으로,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는 아낙네들의 세상 속으로,
더 실감나는 몰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독특했고,
하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좋은 연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