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조근 혼잣말하는듯한 약간은 건조하게 느껴지는 음악의 분위기들이
알아주는이 없어도 묵묵히 음악의 길을 가고있는 많은 무명 뮤지션들의 삶을 대변하는듯한 느낌을..

노래할땐 사뭇 진지하면서도 노래 끝나고 인사할때나, 노래와 노래사이에
멘트들을 던질때 무척 어색해하는 모습에서도.

많은 공연들이 관객 의도와 상관없이 앵콜을 암묵적으로 유도하는 것과는 달리
앵콜까지 미처 준비 못했다고 미리 마지막 노래때 말하는 모습에서도.

함께 연주를 해준 음악 파트너 분들의 꾸미지 않은 편한 복장에서도
허세라곤 찾아볼수없는 순수한 음악적 태도가 느껴져 좋았습니다.

노래를 들으면서 요즘같은 장마철. 혹은 비오는날 잠이 오지 않을때
조용한 방에서 들으면 스르르 잠이 올것같은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50석이 겨우 될까하는 작은 공연장에서의 첫 콘서트였지만,
노래 끝날때마다 열심히 환호해주는 그의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적어도 주변에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는 꿈이라면 외롭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로는
앨범 작업하러 내려가 있던 지역에서 직접 녹음했다는 풀벌레 소리가 인상적이였던
그의 EP 앨범 <늦은 밤> 에 수록된 ''내 8월의 어느 늦은밤'' 이라는 노래를 꼽아봅니다.

http://blog.naver.com/sayaya/120194179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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