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움직이는 세가지, 권력과 명예, 그리고 돈. 그리고 이 세가지로 대표되는 인간의 속물성. 오직 물질적, 쾌락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들의 하루를 돌아보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을 채우는 속물성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고골의 모든 작품에는 인간의 속물성이 관통한다. 작품 속의 속물적 인물들의 우스꽝스러운 행동과 대사는 관객에게 웃음을 유발하는데, 그 웃음은 자신은 속물적 인간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는 관객들의 착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고골은 작품 속 인물들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어느 작은 도시에 ‘감사관’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감사관은 모스크바에서 정부의 비밀지령을 받은 높은 분으로 표현된다. 이 도시의 시장, 판사, 교육감, 병원장, 우체국장들은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를 일삼는 관리들로, 그들에게 감사관이 온다는 소식은 청천벽력 이다. 시장의 비서에서 시작해 모든 관리들은 여관에 묵고 있던 하급관리 흘레스따꼬프를 감사관으로 착각하고, 그들의 부패를 감추기 위해 흘레스따꼬프에게 뇌물을 바친다. 허풍 떠는 것이 특기이자 일상인 흘레스따꼬프는 온갖 허풍을 늘어놓으며 그들의 환대를 즐긴다. 흘레스따꼬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