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체험한 기분이어서 보는 내내 울컥울컥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정말 최고였어요

100명의 광주 시민들과 함께 정말 뜻깊은 2시간을 보냈습니다.
전문 배우들이 아닌 시민들이 하는 공연이다보니 장기 공연은 불가능하겠지만
이렇게 짧게 보내기 너무 아쉬울 정도입니다. 분명 많은 연습을 필요로 했겠지요.
요즘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 그런지...
초반에 한 분씩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저렇게 각자의 사연을 담고 있는 사람들인데...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녹아들면
내가 짊어진 고통 또한 그리 큰 것이 아니라고 애써 자신을 위로하면서요.

공연 정보도 모르고 그저 민주화운동에 관한 내용이겠거니... 추측하고 갔는데 깊은 반성을 했습니다.
광주 하면 아직도 민주화운동만을 떠올리는 편견의 중심에 저 자신이 있었을 줄이야...
어제 공연으로 인해 앞으로는 광주를 활기차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광주 시민분들의 이미지로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인간극장에서 보고 크게 감명받은 욤비 토나 선생님이 광주대학교에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는
기사는 어렴풋이 봤는데 어제 제 눈으로 직접 안부를 확인할 수 있어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한국에 사시는 동안 욤비 토나 선생님 가족들에게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욤비 토나 선생님도, 다른 99명의 광주 시민분들께도요.

많은 연습을 필요로 했을텐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훌륭한 공연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눈 앞에서 통계가 예술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제 눈을 믿지 못할 정도로 감격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연극에 대해, 공연에 대해 가져왔던,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가지고 있었던 편견과 선입견을 깨뜨려 준 공연이다.
리미니 프로토콜, 말로만 많이 들었지만,
정말 이 것은 완전히 연출의 연극.
이런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들을 가지고 눈물과 웃음으로 2시간을 가득 채울 수 있다니.....

100% 광주, 내 인생에 너무나 깊이 기억될만한 그런 공연이다.

한 분이 물으셨던 질문,
"광주의 통계가 서울에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이 이 공연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가장 큰 의미일 거란 생각을 했네요.
광주를 얘기하지만, 결국 이는 지금, 여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일테니까요.

통계를 공연적으로 보여주고,
시민들이 참가하고,
관객의 반응이 공연을 채우는,
공연이란 무엇인가에서 그 내용 뿐 아니라, 형식까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