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연기력 은...나쁘지 않았습니다.
헌데, 내공이 부족하여...보는내내 머리를 쥐어뜯었습니다...
뜻뜨미지근한 말장난에 놀아난 기분이 듭니다.

프랑스단편 하나를 각색해 연극으로 올렸는데 그게 표현이 덜된듯한 느낌!

조금은 암울한 분위기에 목을 매달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조금 놀랍고
앞으로의 극 진행이 걱정되었다.



신이 만든 피조물인 인간은 자신들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 낸다.
완벽한 인간.



인간이 완벽하기에 그는 더이상 인간이 될 수 없었다. 완벽하기에......



그리고 그로 인하여 죽음이란 안식을 이루어낼 수 없는 인간들은 아파한다......
죽지 못하는 자신들의 삶에 대하여......



인간의 의미와 삶, 그리고 죽음.
완벽이란 신적 존재에 대한 생각까지 너무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었다.

어딘가 모르게 이상한 여관....무언가 이상한 종업원과 여관주인......
그 안에서 벌어지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서로 말은 하고있으나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들...
답답한 상황들이 지나고 조그만 계기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참으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특히 비너스 역할을 하신 배우분이 너무 연기를 잘하셔서 보는 내내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ㅋㅋ

2008. 9. 13(토) 오후 4시 스튜디오 동숭무대에서..

벌써 세 번째로 스튜디오 동숭무대를 찾았습니다. 추석 연휴라 그런지 사람이 그닥 많지는 않았구요. 여관 304호 남과 여라고 해서 야한 작품이 결코 아닙니다. 일단 간단히 작품의 내용을 말씀 드리자면요 이 여관 304호에 남자와 여자가 찾아옵니다. 커플은 아닙니다. 남자는 모델이고 여자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입니다. 즉 조용히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 여관을 찾은 것입니다. 그런데 남자가 성격이 워낙 까다로워서 이 여관이 통 마음에 안 드는 모양입니다. 여관 주인은 '비너스' 라고 나오는데 호모같고, 화장도 요란하고 느끼하거든요.

어쨌든 실랑이를 벌이던 두 남녀는 이 여관에 남게 되고 남자는 옷을 모두 벗겠다고 그러고
여자는 발만 그릴 거니까 양말만 벗으라고 얘기합니다. 이렇게 의사소통이 막히면서 둘은 서로를
불신하고 싸워가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문이 고장나서 열리지 않는 것입니다. 여관 측에서 두 남녀의 행위(?) 를 몰래 담아보고자 문을 못 열게 만든 것이지만 어찌됐던 둘은 여관에 갇히고 맙니다. 결국 빠져나갈 수 없게 된 두 사람은 서로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그 동안 서로가 쌓아왔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는 계기가 됩니다. 결국 둘은 서로 사랑을 느끼게 되는 사이로 발전을 하게 되죠.

줄거리는 대략 이렇구요. 이 작품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눈치 채셨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소통. 바로 인간 사이의 소통을 다룬 작품이죠. 요즘 문학이던
영화던 이런 소재 많잖습니까? 서먹하게 느끼던 두 사람이 어떤 계기로 하나가 되어간다는 것 말입니다. 좀 익숙하고 뻔한 내용이긴 하지만 잘만 만들면야 언제든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또 이것이지요.

그 점에서 이 작품은 많은 문제점을 노출합니다. 내용은 이해하겠는데 그 전개 방식이 지루하기도 하고 억지스럽기도 합니다. 연기도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어서 거부감이 들 정도입니다. 굳이 여관 주인과 여종업원들을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처럼 설정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작품이 다루는 내용이 지극히 현실적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이질적인 인물들을 등장시켜 거부감을 불러온 것은 작품의 큰 패착이라 하겠습니다. 1시간 10분의 짧은 런닝타임이 힘들게 느껴졌으니까 말이죠. 앞으로 좀 더 치밀한 구성의 작품으로 짧지만 강한 느낌을 던져주는 공연을 만나 봤으면 좋겠습니다.

동숭무대 10주년 제18회 정기공연 죽을수만 있다면을 보고 왔습니다.
전 연극을 잘 보지 못합니다.지리적으로 혜화동은 무척 멀고 또 간단하게 즐길수 있는 영화를
더 많이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구요.

이번에 보게 된 연극은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내용도 아니고 아는 배우도 한 명 나오는 것도
아니었는데 묘한 이끌림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인터파크에 와서 후기를 적고 있는거겠죠.

주인공 여자가 죽였다는 아이 별이라는 이름을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남자가 별이란 이름을
갖고 싶다고 졸라대다가 별이라고 불리게 되었지만 주인공 여자 주변에 맴돌던 사람은 가짜
인간이라 당신을 ��어죽일 거라고 그가 그러기 전에 나한테 팔아서 넘겨버리라고...그런 말을
하는데 그 말에 속아넘어간 주인공 여자는 자기의 아이일지도 모르는 남자를 팔아버립니다.
다시는 배신당하고 싶지 않았던 그 여자의 생각이 또 다시 큰 비극을 불러왔던거죠.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 나는 결말이었지만 중간중간 배우들의 열연에 폭소가 나오기도 하고
감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대학로 소극장 연극무대 작은 공간들 이런 풍경들이 이십년후에도 계속 되었으면 합니다.동숭
무대의 십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p.s 상품명에 죽을수만있다면이 나오지 않아서 일단 같은 극단 동숭무대로 해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