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게 계속 웃음을 주면서도 어딘가 묵직한 힘이 있는 극이었습니다.

조용하고 허름한 가정집을 연상케하는 무대. 그안에서 심심한 시간을 때우는듯 고스톱을 리얼하게 치고있다

궁시렁거리는 아줌마와 할머니의 모습이 서민적인 편안함을 보여주었다.
그속에 멍하니 혼자놀고있는 팬티입은 한소년. 아무런 걱정없이 편안한 표정을 짓고있다.

진실인지, 소문인지 각지역 고양이 활동을 논한다.
바닷가 고양이는 널려있는 물고기를 낙아채기위해 힘이좋고 순발력있다. 심지어 배를 몰래타 신선한
물고기를 먹기도한다.
제주도 고양이는 옥돔과 갈치만 먹는다..
또한 친일파처럼 살아야 잘산다는 어른들의 말.
그렇게 남이 잘 살았던것만 보이는 인간의 모습을 옅볼수 있었다.

마치 고양이보다 친일파보다 못한 생활을 탓하듯 그들은 늘 아쉬움의 말끝을 흘리고 있다.

국민계. 돈출처, 현찰박차기, 몰아주기까지 집을 마련하기위해 도박을하며 그들만의 노력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빈티지 가내수공업인 그의 가업이었던것이다.

소년에게만 보이는환상. 그것은 죽은고양이들의 영혼인가..
현실은 자신과 장소는 그대로이며 사람들만 바끤모습에 놀란다.

너무나 반복되는 일상. 그저 먹고살기에 바쁜 나날들..
그런 어른들의 답답한 삶에 소년은 그저 의지하고싶지 않은듯 이미 어른과 같은 삶을 이미 살고있는듯
채념의 마무리를 한다.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배우들의 말투와 연기가 편안함과 흐뭇한 이웃집을 보는듯하였다.

"팬티 입은 소년" (작:윤미현 연출:이우천 출연:전국향, 배상돈, 오민애, 천정하, 이미숙, 김장동, 김선화, 김예림 주최:극단 대학로극장 극장: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젊은 후시딘" 의 윤미현 작가님의 신작이다. 전작처럼 일상적인 생활속에서 비상식과 부조리의 엉뚱한 상황 설정과 은유로 신선함을 준다. 이번 공연에서도 도박방을 운영하면서 살아가는 가족의 얘기를 11살 아들의 관점에서 풀어 나가고 있다. 사실감 있는 무대와 막 사이의 인형극과 뜬금없는 대사들이 웃음을 준다. 그러나, 결말 부분은 우울하다. 모든 배우분들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역시 천정하 배우님의 목소리와 연기가 좋았다. 뒷부분의 상황 설정이 조금 지루함을 주는 것이 아쉽다.

유쾌한듯 우울한 연극. 간간히 엉뚱한대사가 폭소를 자아내지만 아픈구석을 콕 찝어주는 찡한 연극. 잊혀지지않는 마지막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