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일이었습니다.
피아노 한 대와 두 손만으로
그렇게 다양하고 풍부한 음들의 축제를 벌일 수 있음이...
암흑 속에서 울리던 쇼팽의 야상곡...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베토벤의 열정소나타.
정말 그게 25분의 연주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
25분이 5분같았던 마법의 연주
참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어느 가을날.
한낮의 여유로운 2시에 만난 대한민국 피아노의 거장 서혜경씨의 열정의 피아노 연주는 그야말로 ''한 가을낮의 꿈''만 같았다.
이번에는 각 곡마다 연주자의 곡 설명 및 개인의 곡해석이 덧붙여져서 곡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뿐만아니라 연주자와 관객의 소통이 참 친근하게 이루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중 특히 그 유명한 ''야상곡'' 연주가 참 인상깊었는데, 무대의 불을 다 암전한 상태에서 서혜경씨의 멋진 연주는 곡에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마지막 곡이었던 베토벤의 ''열정''은 말 그대로 서혜경의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무대였다. 피아노의 활화산이라는 별명을 가질정도로 열정의 연주자 서혜경씨의 ''열정''은 폭풍의 눈과 같은 고요함과 강렬한 폭발력을 동시에 보여준, 정말 인상깊은 25분이었다.
나이를 잊은 그녀의 앞으로의 또다른 열정의 무대가 나는 몹시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