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뭐 사실 많은 언론에서도) 경찰에 대한 좋지 못한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웃음이 나오는 소재들을 이용해서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 접근하기 용이했습니다.

특히 모든 배우님들의 술 취한 연기들이 너무 리얼했습니다.

(호..혹시 연습시간에 매일 음주를? ㅋ)

반대로 소재들 중에 너무 음주, 취객 비중이 높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다양한 소재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웃음있고 남는 메시지 확실한 좋은 공연이였구요,

조금 일찍 접했다면 정말 많은 지인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좋은 공연이였습니다.

공연을 관람하고 저녁을 먹으러 대학로 주변을 걷다가 취객을 챙겨주시는 경찰관님을

보았는데.. 공연관람 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느껴졌습니다.

공연 잘 봤습니다. ^^

처음에는 이름만으로 코믹연극인지는 꿈에도 생각 못하고, 여러 경찰 관련된 영화에서 볼 수 있을법한 경찰관들의 문제를 다룬 진지한 작품이라고 여겼었던 내 생각과는 너무나도 어긋난 정말 배꼽 빠지게 웃을 수 있으면서도 너무나도 현 시대상을 잘 반영한 작품이었다. 극중에서 하루사이에 볼 수 있게 되는 999 순찰대의 경찰들의 노고를 간접 경험하면서 그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극중에서 강소장님의 경찰의 사명감 읊으실 때 나도 동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고, 마지막 동료를 위해 희생하시며, “희나리”라는 노래를 부를때는 나도 그 마음을 느낄 수가 있어 눈시울이 불어지는 느낌을 갖게 된 연극이었다.

이 연극, 막이 오르자마자 은하철도 999 주제가 흘러나오다 현란한 음악으로 바뀌면서 거의 속옷과 진배없을 것 같은 야한 밤무대 의상을 입은 세 여인이 격렬한 춤사위 시작부터 나의 혼을 쏙 뽑아 놓게 하였다. 싸게 구입한 팜플렛상의 정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연극 출연 배우들이 대부분 예전에 본 이윤택 연출가님이 연출하신 “원전유서”의 극단 연희거리패 단원들이여서 역시나 그 연기력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 할 만하였다. 연기가 아닌 실제 생활 또한 이렇지 않을까 싶을 만큼 생동감있게 멋지게 혼신의 힘을 다하여 표현해 주신 배우들에게 깊은 박수를 드리고 싶을만큼....

그리고 연출하신 분도 근래에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삼성, BBK등 대통령 비자금사건, 촛불시위, 광우병, 고유가, 인플레이션 현상 등을 극중에서 적절하게 인용하여 그 속에서 잘 반영시켰고, 뿐만 아니라 택시 기사들의 애환과 결손 가정의 청소년 문제, 독거노인의 죽음, 현 연극계의 불황문제 등도 언급 하면서 현 사회 문제를 너무나도 연극 속에서 잘 녹여 내셨던 것 같다.


그치만, 내가 이해가 잘 안되는 점...

연극제목이“행복한 눈물”이라는 것!!

일종의 반어적 표현인가? 짭새, 시방새로 연신 비하되며 아무 죄없이 욕먹고, 고생하고 마지막에는 괜한 사건 속에 누명으로 결국에는 어느 누구보다도 친절하고 소신 있고, 멋진 우리의 강소장님께서 불행한 퇴임을 맞으시게 되는데, 뭐가 행복하다는 것인지....

여튼 공연 보는 내내 나는 눈물보다는 유쾌한 웃음을 흠뻑 웃을 수 있어 너무나 좋았던 거 같다.

희망컨대, 이 연극 많은 사람들이(특히 현장에서 일하시는 경찰분들!!) 보고 함께 웃으며, 경찰들의 노고와 애환들을 함께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땅의 모든 경찰, 순경분들!!! 모두모두 파이팅!!!~~~

전 내일 이공연을 또 보러 갑니다^^
같은 공연을 또 보고싶어 질 줄이야 ㅎㅎㅎ

배우분들이 모두 연기를 너무 잘하시더군요 짝짝짝!!!!
꼭 지구대에 와있는것 같은 착각을 느낄정도로
실감이 난다고 할까염~

소극장이라 장비는 미흡하지만 ...
소극장은 다 그렇죠ㅎㅎ

그래도 청소 깨끗이 하시나봐요
같은 소극장에서 여러 공연을 봤는데
항상 좀 구린내가 났었는데
전혀 안나더라구요 ^^

암튼~~ 내일 또 보러갈생각에
들뜹니다^^ ㅎㅎㅎ

2008. 9. 30(화) 오후 8시 청아소극장에서..

오랫만에 청아소극장을 찾았습니다. 행복한 눈물 이라는 공연을 하고 있더군요. 흐음..

리히텐슈타인의 그 유명한 그림이 떠오르는 제목이더군요. 공연 티켓도 그 그림과 비슷한

디자인을 하고 있구요. 저는 그래서 맨 처음에는 삼성 비자금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작품인 줄

알고 갔더랍니다. 원래 시놉시스를 확인 안 하고 가서 보는 스타일이라서요^^;;

그런데 가 보니 아니더군요. 경찰관들 이야기 였습니다. 정확히는 혜화동 999 지구대

대원들의 활약상(?) 을 다룬 작품이랄까요? 소장부터 신입 경찰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이 작품입니다. 물론 지구대를 찾아오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해지지요.

술취해서 행패 부리는 사람, 술집 여자로 위장한 검사들, 사고를 당해서 떠난 옛 동료 등등..

그들의 이야기엔 애환도 묻어나고 웃음도 묻어납니다. 전체적으로는 웃음의 코드가 강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코미디 연극'을 지향하고 있는 듯 합니다.

바로 그 점에서 이 작품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예 웃기는 깔끔한 코미디로 갔으면 어떨까요?

지구대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해프닝을 보여 주고 그 속에 숨겨진 인간미를 드러내면서

경찰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이미지(고압적이고, 뇌물을 받아먹으며, 시간 때우며

돈 받는 공무원 이미지) 가 아닌 인간적이고, 삶의 애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음지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웃음을 통해 제대로 표현해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마 연출이나 작가 분께서도 이 쪽을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표현해 낸 방식이

비극입니다. 신입 경찰이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취객을 사고로 인해 총으로 쏘아 죽이게 되고

그것을 정년이 얼마 안 남은 소장이 뒤집어 씁니다. 이 장치를 통해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자 했던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 부분은 감동적인 부분이 아니고 이 작품의 감점 요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너무 붕~뜨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될까요? 좀 억지스러워 낯간지럽다고나 할까요? 감동을 주기 위한 작위적인 설정이라는 기분이 너무나 강하게 들어서 선뜻 공감하기 힘들어 집니다. 볼 만한 작품이었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이었지만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고 찝찝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우리 영화에서 흔히 범하는 실책이 바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담으려는 것입니다. 두 마리 토끼를 무리하게 쫓느니 우선 한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아내는 그런 욕심내지 않은 공연이 보고 싶습니다.

음..프리뷰(9/17) 공연과 무엇이 달라졌을까

무한한 기대를 안고 회사 마치자 마자 회사동생이랑 홍대앞에 살짝쿵 들렀다

택시타고 전철타고 열심히 청아로 달려갔네요ㅋ



우선 우리 회사 동생의 소감부터 말하자면..

1시간 40분이 어떻게 갔는지 몰랐데요-

특히나 인상적인것이 아주까리 동백꽃과 맥주마시고취한 그녀의 싸움장면이

정말 압권이었다는..



무엇보다도 연기들을 다 잘하셔서

완전 몰입해서 봤데요ㅎㅎ



연극 즐겨라 하지 않는 동생이라 내심 걱정했는데

너무너무너무 잼있게 봤다고 하니 제가 다 뿌듯~~~~



프리뷰때보단 확실히 좀더 디테일해졌단 느낌이었어요-

특히나 1인 다역 하시는 연기자분들 연기가 정말 딱딱 그 배역에 완전 몰입이 되어서

전혀 다른 인물들로만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열심히 웃으며 보다가 저번에는 흐르지 않았던 눈물이 유가족의 글 낭독할때 주르륵..

강소장님의 희나리 열창에선 눈가가 촉촉...





저 역시 프리뷰때보단 훨씬 제대로 몰입해서

100분이 후딱- 지나가서..

내심 조금 줄어든 커튼콜이 아쉬웠는데..

사진 찍느라 더 그렇게 느꼈던거 같아요-



우리 배우님들 정말 너무너무 연기 잘하시구요-

웃음과 감동 모두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