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속의 욕망이라는 부제에 맞게 다양한 여성 군상이 묘사되었는데 ㄴ

네 가지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는 여자의 욕망 이야기.
중간중간 들어간 소소한 웃음 코드가
극을 너무 무겁지 않게 만들어주는데다
극이 끝나고나서도 계속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연극인 것 같아요 :)

무대 자체는 다소 무거운 느낌이었지만

극의 내용은 그것보다 가벼웠습니다

그리고 배우둘의 깨알 같이 코믹한 연기들이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강력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인생에서 꼭 한번은 봐야할 작품인것 같아요~~

마음은 아주 즐거운 금요일, 안양역 들렸다가 조카를 데리고 시청역으로 향했다. 항상 연극은 대학로라는 고정관념이 생긴터라 시청역에서 연극을 공연한다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허나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세실극장에 대한 평이 아주 좋아서 공연을 보러 가는 발걸음이 아주 가벼웠다.







티켓팅을 하고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면서 이 연극에 대한 소개글이 적힌 팜플렛을 읽었다. 그리고 조카와 즐거운 포토 타임을 가졌다.












공연장 입구에 붙여진 ''여자를 읽다'' 포스터이다. 이 연극이 맘에 드는 가장 단순한 이유는 이 작품이 안톤 체홉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 연극에 대한 기대심리는 내 마음에 만땅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연극의 특징을 잘 갖춘 고전극이라는 점에서도 좋았다. 현대극에 살짝 지루한 느낌이 드는 요즘 정극이고 고전극이며 유명한 극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일은 아주 행복한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두구두구 떨리는 마음으로 연극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연극은 4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극을 전개했다. 4가지 각각의 다른 스토리를 갖춘 이 이야기를 처음과 끝의 장면이 서로를 이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여인들이 한 정거장(역)에서 만나고 한 정거장에서 기차를 기다린다. 처음과 끝에 이 정거장 속 여인의 모습이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난 4가지의 에피소드 중에 가장 흥미진진하게 본 작품은 ''나의 아내들''이라는 에피소드였다. 한 남자가 7명(?)의 아내를 살해하는데, 살인자 남편이 등장하여 왜 아내들을 그렇게 많이 살인을 했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변을 늘어놓는 내용인데, 여러명의 아내들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유머있고 위트가 넘쳤다. 7명의 서로 다른 여성캐릭터를 희화화하여 기하는 그 모습이 같은 여자로서 공감이 가고 웃겼다. 그래서 한참을 껄껄대고 웃었다. 현대적인 작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웃을 수 있는 내용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바로 안톤 체홉의 위대함이 아닐까 싶다. . 물론 당시의 억압된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통들도 그 속에 녹아들어가 있긴 하였으나.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마지막에 깊이 고개숙여 관객들에게 정성스레 인사하는 배우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 후 가벼운 발거음으로 금요일밤에 집으로 돌아왔다.

열심히 연기한 배우들이여, 당신들은 충분히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을만한 자격이 있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