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연극으로 만나다! 인간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죄의식과 이런 죄를 의식하지 못하고 죄를 범하는 비인간적인 인간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연극입니다. 단순한 추리 연극이 아닌 인간 양심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연극. 평범한 인간이 죄를 짓고 벌을 받기까지의 내면의 변화, 깨달음을 탁월한 심리묘사를 통해 표현한 연극.

가난한 대학생 라스꼴리니꼬프는 서구적인 합리주의자이며 무신론자이다. 병적인 사색 속에서, 나폴레옹적인 선택된 강자는 인류를 위하여 사회의 도덕률을 딛고 넘어설 권리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고리대금업자 노파를 죽여버림으로써 이 사상을 실천에 옮긴다. 그런데 이 행위는 뜻밖에도 그를 열벙이라는 속죄에 사로잡히게 하고, ＇인류와의 단절감＇에 괴로워하는 비참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민감한 예심판사 뽀르삐리가 대는 혐의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맞서나가면서도 죄의식의 중압에 견딜 수 없게 된 그의 심정은 자기 희생과 고뇌를 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