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토)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이디나 멘젤의 첫 내한 공연.
저는 몸이 좀 불편한 장애가 있지만 음악이나 공연을 정말 사랑합니다. 이디나 멘젤님의 공연은 퍼펙트 그 자체! 브로드웨이의 여왕다운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중간 중간에도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농담도 하시면서 담담하게 자신의 옛 꿈을 꿨던 이야기도 전해주시는데, 영어가 잘은 들리지 않아도 왠지 알 것만 같았습니다. 관객석으로 내려와 여자 관객분들과 노래도 하시고~ 안아주시고~ 아들을 키우는 분이신지라 공연 때 2살 정도 되는 아기를 보고 정말 귀엽다며 안아주셨죠.. 마음 참 따뜻한 분 같았어요. 이번 공연에서 이디나님의 공연 연주 팀원분들만 있었던 게 아니라 한국인 연주자분들과도 같이 무대에 서서 반주를 해주셨죠. 공연 내내 반주와 이디나님의 목소리에 빠져들어 넋을 놓고 들었습니다. 말로는 다 형용할 수 없는 목소리와 풍부한 성량, 그리고 제스처. 존경합니다. 공연 초반 자기 생일에 한국에 와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저도 늦었지만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볼 생각이에요.
마지막으로, 공연 막바지 겨울왕국 <Let it go>를 중간에 한국어로도 불러주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고 한국 팬들에게 담은 애정.. 고마웠습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한국에서 좋은 시간이었다며 꼭 기억하겠다고 하셨는데 다음에도 꼭 와주세요~
저는 이전 앨범과 새로 나올 앨범도 살 생각이예요^^
이 공연은 정말 감동 그 이상의 무대였습니다. Thank you, Idina!

별점 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다신 오지 않을 것 같은데 ㅋㅋ
일본이 부럽군요. 티브프로에도 출연을 했나보던데요..

그건 그렇고..
153000원이나 되는 VIP 티켓의 현실은 철제 의자더군요..
그, 왜 운동장 같은데 행사할때 쓰는거요.. ㅋ
저렴한 등급 티켓은 고정 좌석이고 ㅋㅋ

내 뭐.. 이해합니다. 끝나고 5분도 안지났는데, 빨리 나가라고 직원이 짜증냈어요.
잘좀 하세요.

위키드]로 토니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뮤지컬 스타이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이디나 멘젤의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예매 당시 티켓 오픈 시간을 깜박 잊고 늦게 로그인 했는데도 다행히 앞에서 4열을 예매했습니다. ^___^

3월 초에 티켓을 예매하고 3개월의 기다림 끝에 공연 날 점심 때 같이 보기로 한 일본인 친구와 만났습니다~ 장소는 올림픽홀, 올림픽홀은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놀랬습니다. 2012년에 [일 디보]의 공연을 봤던 잠실 실내체육관 정도 생각했었는데 그에 비해 1/4도 안 됐던 것 같습니다. 알고 보니 일본 친구는 이전에 빅뱅 공연 등을 보러 올림픽 공원에 몇 번 왔더군요~ 저보다 올림픽 공원에 능숙~ ㅋㅋㅋ ^^

그런데 옥의 티를 발견했는데요~ 티켓 박스에 이던 LCD 창에 한글로 이디나 멘젤을 이디나 ''멘젠''이라고 적혀 있네요~ 단 하루 공연에도 저런거 하나 체크를 못하다니, 이디나 멘젤이 한국어를 알고 저걸 봤다면 뭐라 했을까요??

공연은 길이 막혀 늦는 관객들을 위해 10분 늦게 시작했습니다~ 10분의 기다림이 더 지나고 다소 후덕(?)해진 모습으로 등장하신 이디나 멘젤~!!
첫 곡은 ''위키드''의 Defying Gravity로 시작했습니다~ 아는 노래라 좋아라 했는데 이후부터는 모르는 곡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마 본인의 개인 앨범에 실린 곡들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앨범을 몇 번 들어봤지만 그닥 주의 깊게 듣지 않아서... 첫 곡 부를 때 잠시 목이 안풀린건지 본래 그렇게 부르려고 했던건지는 모르겠는데 고음 올라갈 때 잠깐 주저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특유의 파워풀한 목소리로 공연장을 채워나갔습니다~

뮤지컬 볼 때도 맨 앞열은 가급적 피하는 편이네, 올림픽홀도 앞에서 4열 정도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목도 안아프고, 이디나 멘젤의 얼굴도 뚜렷이 잘 보이고...^^ 첫 곡 이후 관객들의 환호를 듣더니 관중들에게 크레이지...하며 기분이 엄청 좋다고 합니다~ ^^ 이후의 곡들은 3곡 정도 제목은 잘 모르겠고 멜로디는 익숙한 곡들이 이어졌습니다~ 그 중 한국에서도 인기 곡인 록그룹 라디오헤드의 ''creep''도 있었습니다~ 이디나 멘젤이 부르는 ''creep''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

중간에 무대에서 객석으로 잠시 내려와 지금 연주되고 있는 곡을 아는 관객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3분의 여성 분이 계셨는데, 제일 처음 불렀던 여성분은 가수 뺨치게 잘 부르셨습니다~ 이디나 멘젤에게도, 한국 여성 관객 3분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렛 잇 고 Let it go는 가장 마지막에 불렀습니다~
그런데 2절 막 시작했을 때 잠깐 가사를 까먹은 모양입니다. 음악이 흐르던 중에도 본인이 가사 잊어버린걸 찰나에 혼잣말로(그래도 마이크 덕에 들렸음) &#51014;더니 얼른 마이크를 관객들에게 돌립니다~ 그런데 또 능숙하게 이어부르는 한국 관객들~ ^^ 그래서인지 이디나 멘젤도 바로 가사를 캐치해서 계속 불렀습니다~!! 무대 경험이 워낙 많다보니 이렇게 능숙하게 대처를 하네요~ 이런 경우 예능에서 가수들 에피소드로만 들었지, 저는 그 수많은 공연들을 보면서 실제로는 처음 겪어봤는데 이것도 나름 저에게는 인상깊었던 경험이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소절을 우리나라 버젼 박혜나가 불렀던 "다 잊어"의 한국어 가사로 부르는 것입니다~!!!
물론 외워서 부른 건 아니고 무대 앞에 있던 모니터를 보고 불렀는데, 아마 한국어 발음을 영어 철자로 적어 놓았겠죠~ 그런데 역시나... 중간에 발음이 잘 안됐던 모양입니다~ 다시 또 마이크를 관객들에게 돌렸는데 이번에도 역시 능숙하게 받아 이어 부르는 한국 관객들 ^^ 이디나 멘젤도 렛 잇 고 Let it go를 한국 관객들이 함께 멋지게 만들어 준 이 부분은 좀 감동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쉬운 점은 관객들의 관람 태도였습니다.

사전에 스테프들이 공연 시작 후에는 초상권 때문에 사진 촬영 금지한다고 했는데, 여기 저기서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그나마 후레쉬 안터뜨린걸 고맙다고 해야할까요??
게다가 그렇게까지 찍고 싶으면 무대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노래를 불렀던 이디나 멘젤이 반대편으로 옮겼을 때 살짝 찍던가요~~ 2열에 있던 한 남자는 가수가 노래하고 있는데 눈 앞에 대고 사진 찍는 건 어디서 배운 예의일까요? 이디나 멘젤과 시선이 마주쳤는데도 카메라 얼른 내릴 생각도 안하고 뻔뻔하게 찍고 있습니다~

저런 관객은 다음부턴 공연 예매도 하지 말고 공연장에 안 나타났으면 했습니다~ 공연 미개인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습니다~

옆에 있던 일본 친구가 일본은 공연장에서 사진 촬영이 상당히 엄격히 금지되서 못한다고 합니다~
이번 아시아 투어 중 첫 날인 오늘 서울 공연 후 바로 일본으로 가서 오사카, 나고야, 도쿄에서 2번 등... 총 4번의 공연을 하는데, 그런 일본 관객들과 비교해서 이디나 멘젤이 한국 관객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좋은 공연 보고도 나와 같은 관객 중 일부의 몰상식한 행동 때문에 기분이 착착해졌습니다~

공연 보고 일본인 친구가 저에게 ''아리가또~~!!''를 연발하며 잘 봤다고 합니다~ 같이 홍대입구로 가서 설빙에서 팥빙수 먹고 저녁까지 먹고 헤어졌습니다~ 저의 감동만큼 모처럼의 한국에서 좋은 기억이었기를 바랍니다~ ^___^

제발 한국에 다시와주길 바랍니다... ㅠㅠ

이디나 멘젤을 한국에서 볼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이디나 멘젤의 월드투어 첫번째 도시가 서울이 될거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했네요.

오케스트라와 함께 defying gravity로 시작한 공연에서,
신발도 벗어던지고 어느 순간에는 무릎까지 꿇고 노래를 부르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편하게 하하하 웃으며 ''안녕하세요''를 여러번 연습했다는 말에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미 발매한 음반에서 brave도 좋았고,
곧 발매될 음반에 실릴 새 노래 두 곡의 상반되는 매력도 대단했습니다.

don''t rain on my parade, for good, no day but today와 같은
귀에 익은 뮤지컬 넘버들에 열광했고,
무릎꿇고 creep을 열창할 때는 관객 모두 완전히 빠져들었어요.

take me or leave me를 함께 불렀던 관객분들도 큰 즐거움을 주셨습니다.
이디나가 let it go를 한국어로 부르는데 저는 한국어버젼은 잘 몰라서
처음엔 일어인줄 알았어요 ㅎㅎ
앵콜곡 tomorrow까지 모두 좋았는데,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이디나의 생일이기도 해서 다같이 생일축하를 했던 일이었네요.

한국 관객들은 어느 가수가 와도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서 아티스트들이 참 좋아한다는데,
다른 국가에 갔을때도 괜찮을지 조금 걱정되긴 합니다.
다 좋았지만 딱 한가지 안타까웠던 점이 있다면,
어린이 관객이 많았다는 것이에요.
물론 어린이 관객이 많으면 좋긴하지만 혹시라도 겨울왕국 ost메들리 같은 프로그램 구성을 원했다면
아마 개인 콘서트에 크게 실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전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