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극이라서 외국인분들도 많으시던군요

특이하고 재밌었습니다.

무대 연출에도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무언극이면서도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해서
인상깊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정이 대단하더군요.
무기력하거나 우울하다면,
그래서서 연극을 보며 카타르시스와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면
더 이상 좋은 공연은 없을 듯 합니다.

공연을 본 후 제 감동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작품속에도 말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말로 해서 사라질 수 있는 진실을 생생히 표현해내는 정말 말이 필요없는 연극이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이 연극, 꼭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뮤지컬이나 코믹물들, 연예인 나오는 드라마성 연극들이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작품들도 나름 재미있고 의미도 있겠지만......
대학로 한 구석에 찾기도 힘든 작은 극장에 백만 케럿짜리 다이아몬드같은 빛나는 연극이 있음을...... 그 빛을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한시간 십분 남짓한 공연 시간동안 정말 무대위의 배우와 같은 호흡으로 숨을 쉬었고 나도 모르게 봇물 터진 듯 솟구쳐 흐르는 눈물을 주워 담느라 자리에서 일어서기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그림자극과 인형극, 무대소도구의 기발한 전환등도 빼 놓을 수 없는 백미입니다.
이 연극(창녀가 된 선녀와나무꾼)에서만 볼 수 있는 최고의 연극적 요소인 것 같습니다. 연극이라면 이래야 되는 것 아닐까요....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색다른 위대한 감동을 정말 진하게 느끼게 해주신 공연팀께 감사드립니다

약도를 보고 대충 극장이 나무와 물 근처에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길을 건너기 전에 주~욱 살펴보았는데 보이지가 않았다. 약도의 축적이 좀 달라서 훨씬 더 멀리 가야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 길을 건너와서 보니 길 건너에서는 보이지 않게 큰길에서 조금 들어간 곳에 아름다운 극장이 있었다.

조금 떨다가 들어간 극장은 아담한 크기였다. 좌석이 한쪽끝이 통로가 나있지 않아서 사람들이 앉고 나서는 의자를 넘어 들어와야 했기 때문에 치마를 입은 여자분들은 넘어오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편하게 보게 되었다..^^;
안내멘트를 하러 나온 스탭이 '무언극'이라고 한다. 요새 공연을 '뭔지 모르고 가자!' 라는 컨셉으로 다녀서 그런지 깜짝 놀랐다.

작품은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전래 동화 속에 숨겨진 폭력성에서 시작해서, 전쟁과 인간의 잔인함을 보여준다. 얼굴표정과 행동으로 그리고 그에 딱 맞춘 음향효과를 통해 무언극이었지만 보통극 이상의 전달효과가 있었다. 게다가 그림자극도 중간중간 적절히 배합해서 표현효과를 높였다.
땀이 줄줄 흐르도록 열연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감동했고, 몇가지 소도구들을 다양하게 이용하는 모습, 그리고 춤을 추는 듯이 표현한 몸동작이 참신했다. 적나라하지 않은 은유적 표현도 마음에 들었다.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제목 때문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는 관객들이 많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앞에 자극적인 '창녀가 된'이라는 말을 붙였다고 한다. 초반에는 흥겨움과 정겨움이 후반에는 여명의 눈동자를 생각나게 하는 그런 씁쓸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극단 초인의 전작인 기차를 보지 않았던 것이 후회된다.

이번 달에 한편의 연극을 보아야 한다면 이 작품을 보라고 하고 싶다.

말이 필요없다.
그걸 의미하는 지 극조차 무언극이다.

말을 하지 않지만 그들의 말을 들을 수 가 있었고
말을 하지 않지만 그들의 마음을 훔쳐볼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