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버스와 빨간버스 사이.
연극의 제목이 [빨간버스]이다.
우리가 유치원 때 부터 타고 다니던 병아리 같은 노란버스,
우리네 인생은 어쩜 이때부터 정해놓은 길만을 가는 안전만을 추구하는 이끄는 대로 가는 삶을 시작을 하고 있다.

남과 다르면 손가락질 받고, 모두들 한 곳을 향해 가는 ...버스는 어쩜 우리 사회를 의미하는 듯 했다.
매일 같은 길로 가고 조금만 벗어나면 위험 천만하고( 곧, 조금만 남과 다른 삶을 살면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는...)부모님이 원하는대로 정해주는대로 끌여가는 삶.
그 순수하고 꿈많은 아이들이 타고 다니던 희망의 노란 버스는 우리 삶은 구속하고 가둬놓는 억압의 빨간 버스였던 것이다.

여고생 미혼모 세진이는 친구와 이런 대사를 한다.
나는 이제부터라도 내 아이를 키우며,
정해진 길이 아닌 내길을 살아갈 거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아기의 울음 소리와 함께 다시 현실에 구속된 빨간 버스 삶으로 돌아간다.
자유를 외치지만 현실에 자유롭지 못했다.
세진이는 친구와의 대화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에 차에 치여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세진이는 결국 죽음을 통해서 비로소 갇혀있던, 숨막힌 고통의 현실에서 벗어나 본인이 그렇게 살고 싶어 했던 자유를 찾게 된다.

장례식 장면에서 무대 가운데 문이 열리면서 세진이의 모습이 죽은 사람과 흡사한게 차렷자세로 서있다. 그문은 마치 관의 모양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조명도 빨간, 초록, 노랑의 신호등 색이 켜지면서인간내면의 심리를 조명으로 표현하는 연출력 또한 대단했다. 국립극단 배우들 답게 연기또한 일품이었고, 각본도 좋았다.

주임선생님 연기는 진짜 쫀득 쫀득하다는 표현이 어울리게 감칠맛이 났고,
세진이 엄마는 정말 실감나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말투와 억양으로 나의 귀를 사로잡았다.

연극을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겠지만...
나는 죽음을 통해 비로서 노란버스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극단적해석을 하게 되었다. 관람후기 끄읕!!!!

좋은 시각을 가진 작품이라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이리저리 많이 생각하게 했어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고등학생 엄마의 모습, 그 주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한편으로는 주인공을 제외한 인물들이 나타내는 극단적인 반응들, 상황들을 보면서 주인공이 현실에서 받을 아픔이 더욱 극대화된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이런 극단적인 현실 속에서 마지막으로 주인공까지 그런 상황에 엮여 비극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먹먹해진 기분이 들었다. 주인공이 죽기 전 했던 노란 버스의 갑갑함에 관한 대사가 아직까지 머리속에 맴돌고 여운이 남는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