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 필요없고 일단 전수경, 이경미, 최정원 이 세명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뮤지컬 무대에서와는 또 다른 그들만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그냥 말씀하시는건지 대사하는건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툭툭 내던지는 듯한 얘기들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내용은 제목을 봐서도 아시겠지만, (궁금하시면 찾아보시길^^;; 쓰기가 다소 쑥쓰러워서^^) 첨엔 다소 어색하고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여성의 은밀한 그곳을 얘기한다는 것이 궁금하기도 하고 색다르기도 했지요.

그런데 처음 한 15분쯤? 어색했을 뿐 공연이 끝났을 때에는 어색함이 아닌 경이로움과 감사함이랄까요~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 몸 어느 한 곳도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고, 우리는 그런 나의 몸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가장 당당하고 성스러운 그곳이 더이상 멸시당하고 비하되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어렵고 힘든 얘기를 유쾌하고 명쾌하게 이끌어준 건 정말 이 세 배우님들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하하~ 크게 웃었다가, 빙그레~미소지었다가, 또 금새 핑~눈물도 흘리게 되고,
순식간에 몰입하셔서 눈물흘리시는 배우님 모습을 보니 정말 안 울 수 없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오래된 여자친구들과 봐서 더 좋았어요.
다들 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남자랑 울고 웃어본 경험이 있는 나이인지라
더 공감도 되고, 느끼는 것도 많았지요.

막공전에 겨우 봤는데 안봤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여자라면 꼭 봐야한다고 생각하고 본 연극이었는데, 오히려 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둔 남자들이 꼭 봐야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ㅋ

결혼한 부부가 함께 보아야되는 극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성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특히 한국인들은
여성에 대한 존중심을 가져야 함과 함께...

버자이너 모놀로그



전수경, 최정원, 이경미





제목을 번역하면

차마 입에 올리기 뭐하다.

이정도 되면 다들 찾아보겠지?

직접 찾아서 본인만 알고 있는것도 좋구.



갑자기 보게 되었다.

시간이 없어서.

우선 배우들이 확 끌리는걸.

맘마미아에서 본 배우들.

최정원은 예외.



그래도 베테랑 배우들의 소극장 연극은 어떨까?



우선 나의 버자이너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있다.

많은 대사에서 그걸 느꼈다.

내가 내 입으로 말하기 힘들고

내가 내 손으로 글로 옮기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 수많은 대사들은 나에게 많은걸 느끼게 해주었다.

이렇게 글로 쓰는것도 살짝 쑥쓰럽겠지만,

이 연극을 본 사람들 이라도 그나마 자신에게 당당하게

글로 옮길수 있으리.



어느 곳 하나 나의 신체에 미안하지 않은 부분은 없다.

다들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그건 내 몸을 내가 자신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인거 같다.

손, 발, 눈, 얼굴, 코, 귀, 입...

눈에 보이는 부분만 소중하게 가꾸지 말고,

부분부분 모든 부분이 필요에 의해 하나님께 창조 되었기 때문에

모든걸 다 소중히 여길 것이다.



어느 곳 하나 나의 영육간에 당당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당당하게 나아가리.

남성의 입으로 말할 때는 성폭력이 되지만,
여성의 입으로 말할 때는 혁명이 되는 그 단어.

여성은
자신의 입으로 말하고,
자신의 육체가 말하는 소릴를 듣고
몸이 곧 나임을 느껴야 합니다.

내 몸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계기를 주는 공연인 거 같아요.

다만, 마지막에 출산 부분은... 여성의 몸을 다시 재생산을 위한 무엇으로만 환원시키는 것 같아 불편했습니다. 너무 감상적으로만 말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출산경험이 모든 여성에게, 그리고 어떤 여성에게라도 전적으로 소중하고 행복한 경험만은 아닐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이 있을 것 같은데, 이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그 출산'과 '그 모성'만을 말한 것 같더라고요.

내용뿐만이 아니라

배우의 눈에 눈물이 맺힌 모습만으로도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이게 만든 시간이였습니다.


감히

최고의 세분이라고 생각합니다.